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이 경기 성남 대장동 택지개발 사업 특혜 의혹이 불거진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서 일한 아들이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았다는 보도에 대해 “거꾸로 얘기하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그런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를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곽 의원은 26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회사가 생각보다 많은 돈을 벌었다는 것 때문에 문제가 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노컷뉴스는 곽 의원의 아들 곽모씨가 6년간 화천대유에서 일한 뒤 퇴직하면서 50억원가량을 퇴직금 명목으로 받았다고 보도했다. 곽씨는 지난 2015년 6월부터 화천대유에서 근무했고, 지난 3월 퇴사했다.
화천대유 측은 ‘내부 절차를 거쳐 합법적으로 지급된 돈’이라는 입장을 노컷뉴스에 밝혔다. 화천대유는 이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추진한 분당구 대장동 일대 개발사업에 참여한 회사로 거액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특혜 의혹이 제기된 곳이다.
곽 의원은 “아들이 퇴직금인가 성과급을 받았다는 것은 안다”라면서도 “정확한 것(액수)은 모른다”고 밝혔다. 아들에게 지급된 액수가 너무 크다는 지적에는 “보통 회사에서 이만한 수익을 올린 회사가 있었나”라며 “회사(화천대유)가 벌었으니깐, 형편이 되니깐, 얼마인지 모르겠지만 준 것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곽 의원 측이 화천대유에 투자했다가 사실상 배당금 명목으로 아들이 50억원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투자했으면 진작 다 나타났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곽 의원은 “가까운 사람이 부동산 사업 회사를 차리고, 직원을 찾고 있다기에 아들에게 관심 있으면 지원해 보라 했다”며 “아들은 부동산 시행 사업을 구체화하는 일을 말단 직원으로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 의원은 화천대유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특검) 수사에 동의했다며 이 지사를 겨냥, “피하는 것이 이상한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유승민 “사실이라면 곽상도 제명 출당 조치하라”
한편 국민의힘 대선주자 유승민 전 의원은 곽 의원 아들 관련 의혹과 관련해 “사실이라면 당 지도부는 당장 곽 의원을 제명 출당 조치하기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우리 스스로 깨끗하고 당당해야 문재인 정권과 이 지사의 불법과 비리 의혹을 응징할 수 있다, 당 지도부는 신속하게 결단하기를 요구한다”며 “이 지사 말대로 거리낄 것이 없다면 특검이건 국정조사건 다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