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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만나는 남자는 뭔 죄야" 이 말에 울어버린 신장이식女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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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신장이식을 받았지만, 재력이 있는데 이성을 보는 눈을 낮춰야 하느냐는 30대 여성의 고민 글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지난 25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신장 이식받은 몸이어서 눈을 낮추래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30대 초반 여성으로 자신을 소개한 작성자 A씨는 “내가 만나고 싶은 남자 기준이 있는데, 이게 내 주제에 맞지 않은 것인지, 정말 눈을 낮춰야 하는지 싶어서 글을 올린다”며 이야기를 털어놨다.

A씨는 학창시절 신장이식 수술을 받았다. A씨는 “지금까지 말썽 하나 없이 잘 버티고 있고 매일 면역억제제 먹어가며 몸 관리를 하고 있다”며 “그렇지만 내 진짜 신장이 아니어서 그런지 점점 불안해진다. 언제 또 나빠질지 몰라서다. 그래서 남자를 만난다면 빨리 결혼을 하고 싶었고 그 남자분은 어느 정도 재력이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내가 아팠을 때 가족 모두가 돈으로 힘들어한 걸 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A씨는 실제로 주변 사람들의 소개로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재직하는 남성을 만나 교제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A씨에 따르면 모두 오래가지 못했다.

A씨는 “이런 일들에 대해 친구에게 전화로 이야기했다. 내가 먼저 ‘내가 눈을 낮춰야 하나 싶다’고 했더니 친구가 ‘야, 당연한 거 아냐? 솔직히 막말로 돈 많은 사람이 신장 안 좋아서 이식받은 사람을 누가 며느리로 삼고 싶어 하겠으며 아내로 삼을 생각을 할 사람이 몇 명이나 있겠어?’ ‘너랑 만나는 남자는 무슨 죄야’라고 이야기하더라”며 “그 이야기를 듣고 너무 서운하고 충격을 받아서 친구와 말다툼을 하고 먼저 전화를 끊어버렸다”고 언급했다.

A씨는 “정말 내가 주제에 맞지 않은 사람을 이상형으로 삼고 있는 거냐. 여러분이라면 정말 나 같은 사람을 며느리로 삼고 싶지 않나. 너무 슬프고 심란하다”며 “아버지는 대기업 다니다가 퇴직하셨고 어머니는 전업주부시다. 부모님이 해주시긴 했지만 내 이름으로 된 아파트를 가지고 있어 재력도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대부분 “서운하겠지만, 친구가 틀린 말을 한 것은 아닌 것 같다” “나라도 건강한 사람과 만나고 싶을 것 같다” “자연스럽게 만나서 정말 사랑하는 사이가 됐다면 몰라도 소개팅으로는 원하는 사람을 만나기 힘들 것 같다”는 의견을 표했다. “결혼할 사람에게 병력 등 특이사항을 꼭 알려야 한다. 숨기면 사기 결혼이다. 현실적으로는 눈을 낮추는 게 맞다고 본다”는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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