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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쓰레기 줍던 다이버들, 1500년전 로마 금화 무더기 발견

중앙일보

입력

스페인 동부 해안에서 프리 다이버 2명이 로마시대 금화를 무더기로 발견했다. 사진 CNN

스페인 동부 해안에서 프리 다이버 2명이 로마시대 금화를 무더기로 발견했다. 사진 CNN

스페인 동부 해안에서 해저 쓰레기를 줍던 프리 다이버 2명이 로마시대 금화를 무더기로 발견했다.

24일(현지시간) 미 CNN 등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스페인 알리칸테주 하비아 포르티촐만 해안을 찾은 루이스 렌스와 세자르 지메노는 다이빙을 하다가 53개의 동전을 발견했다.

처남 매제 사이인 두 사람은 해변에서 약 7m 떨어진 곳에서 금화 1개를 발견했다. 금화가 보물인 걸 확인한 이들은 7개의 금화를 잇달아 찾아낸 뒤 이후 45개의 금화를 더 발견했다.

이들은 금화를 스페인 알리칸테 대학에 기증했다. 대학 고고학자들은 금화들이 4세기 말에서 5세기 초 주조된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주화 상태가 양호해 주화에 새겨진 비문을 통해 여러 로마 황제의 통치 시기를 식별할 수 있었다.

연구자들은 로마 황제 발렌티니아누스 1세 금화 3개와 발렌티니아누스 2세 금화 7개, 테오도시우스 1세 금화 15개, 아르카디우스 금화 17개, 호노리우스 금화 10개를 확인했다. 나머지 금화 1개 속 인물은 아직 밝히지 못했다.

하이메 몰리나 비달 알리칸테대 역사학과 교수는 “어제 만들어진 것 같다”며 “비문에 긁힌 자국이 있어 동전 한 개만 식별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화는 1500년 전 로마인에 의해 자발적으로 은닉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비달 교수는 “이것은 유럽에서 발견된 로마 금화 중 가장 큰 세트”라며 “매우 중요하고 굉장히 귀중하다”고 평했다.

주화는 복원된 후 현지 지역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비달 교수팀은 주화가 발견된 지점 인근에서 추가 발굴 작업을 수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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