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내 못끝내면 역풍”···檢이 ‘고발사주 수사’ 서두르는 까닭

중앙일보

입력 2021.09.25 05:00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임현동 기자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임현동 기자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을 한 달여 앞두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검찰이 유력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연루된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한 수사를 일단락짓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11월 5일 국민의 힘 대선 후보가 결정되는 예정인 만큼 다음달 내에 수사를 마무리 짓는다는 목표다. 대선 정국 속에서 “수사기관이 정치에 개입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10월 안 수사 마무리 목표”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와 검찰은 추석 연휴를 반납하고 확보한 자료들을 토대로 고발장 작성 경위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고발장이 ‘손준성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김웅 국민의힘 의원→조성은씨’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최초 고발장 작성자가 누구이며 제3자의 개입이 있었는지, 이 과정에 윤 전 총장의 ‘지시’가 있었는지 연결고리를 규명하는 것이 수사의 핵심이다.

이에 따라 공수처 수사팀은 지난 10일 김웅 의원과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이후 추석 연휴도 반납하고 포렌식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윤 전 총장 캠프 법률팀의 최모 변호사를 불러 ‘제보 사주’ 의혹과 관련된 고발인 조사도 벌였다.

공수처는 검찰보다 먼저 수사에 착수한 데다 중복수사나 수사인력 부족 문제가 지적된 만큼 타부서 검사들을 비롯해 6~7명의 인력을 투입했다. 지난주 신임 검사 면접을 마쳤으며 다음달 1일 인사위원회를 개최하는 등 수사인력 충원도 서두른다는 계획이다. 김진욱 공수처장은 지난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대한 (수사를) 빨리 끝내는 게 선거에 대한 영향을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고발 사주’ 의혹 주요 관계인 입장.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윤석열 ‘고발 사주’ 의혹 주요 관계인 입장.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검찰의 수사 의지 역시 남다르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기존 공공수사1부 소속 검사에 대검찰청 공공수사부 및 반부패부 연구관 각 한 명씩 2명을 추가로 투입하고, 디지털 수사 전문 검사까지 더해 전체 7∼8명 규모로 꾸려졌다.

서울중앙지검은 연휴 기간 대검찰청 감찰부로부터 넘겨받은 진상조사 자료를 검토하는 한편 제보자 조씨를 이틀 연속(16~17일) 불러 휴대전화 포렌식을 진행했다고 한다. 검찰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공수처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에 무게 중심을 두고 수사를 하는 셈이다.

폭파된 대화방, 사라진 원본…수사 성공할까  

그러나 뉴스버스 보도 직후 김 의원과의 조씨의 텔레그램 대화방은 삭제돼 혐의 입증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고발장 원본 파일도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검사가 휴대전화로 보안성이 높은 아이폰을 사용한 데다 김 의원은 6개월 주기로 휴대전화를 바꿔온 점 등도 장애물로 거론된다. 손 검사는 “고발장을 작성한 적도 없고 김 의원에게 전달한 적도 없다”는 입장을 거듭 내놨다

앞서 대검 감찰부는 고발 사주 의혹 보도가 처음 나온 지난 2일 곧바로 진상 조사에 착수해 진상조사를 벌였지만, 별다른 혐의점을 찾지 못해 수사로 전환하지 않았다. 이에 자료를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에 넘기고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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