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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작가·독자·돈 블랙홀처럼 빨아들인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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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5호 01면

[SPECIAL REPORT]
‘비주류 문화’ 웹소설 열풍

지난 17일 공개와 동시에 한국 등 23개국에서 시청 순위 1위를 차지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은 서로 죽고 죽이는 ‘데스게임’ 장르물이다. 데스게임 은 2000년 일본 영화 ‘배틀로얄’에서 태동한 잔인하기 짝이 없는 장르다.

소수 마니아 취향이던 비주류 서브컬처가 어떻게 누구나 즐기는 대중문화가 됐을까. 이제 보편적 문화코드로 자리 잡은 장르적 감수성의 이면에 ‘웹소설’ 열풍이 있다. 1990년대 PC 통신에서 시작된 판타지·무협·로맨스 같은 온라인 장르문학이 2010년대 모바일 연재 플랫폼을 만나면서 대중을 빨아들인 것이다. 2013년 100억원대였던 웹소설 시장은 지난해 6000억원대로 60배 성장했다. 메가히트작 『전지적 독자시점』은 조회수 2억 뷰를 넘겼다. 문예지나 일간지 신춘문예라는 기존의 ‘바늘구멍’ 대신 온라인에서 독자의 직접 간택을 기다리는 웹소설 작가가 20만 명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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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소스 멀티유즈’와 OTT(온라인 콘텐트 제공 서비스) 시대에 킬러 콘텐트 찾기에 혈안이 된 콘텐트 업계는 웹소설 IP(지식재산권)를 선점하기 위해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전지적 독자시점』의 경우 5부작 영화로 이미 제작에 들어갔다.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의 김환철 대표는 “모든 스토리가 웹으로 모이고 있다”며 “웹소설 시장이 기존 출판 시장을 위협할 정도로 커지면서 작가도, 독자도, 돈도 블랙홀처럼 끌어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시대 가장 핫한 원천 콘텐트로 부상한 웹소설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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