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뒤 우울감 심해지는 노인, 무릎 관절염 ‘빨간불’

중앙선데이

입력 2021.09.25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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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5호 28면

생활 속 한방

올해도 벌써 추석이 지났다.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무색하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이번 추석을 반쪽짜리 명절로 바꿔 놓았다. 여전히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 속에 가족이 모여 안부를 묻고 차례 모실 기회를 갖기 어려워지면서 명절의 기쁨을 누리지 못하게 된 탓이다.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코로나19 속 명절을 맞으며 경기침체와 사회적 우울감으로 유독 힘들고 어려운 추석을 보낸 이들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코로나 블루’가 새로운 명절 증후군으로 대두되는 이유다. 코로나 블루는 의학적 타당성을 떠나 현재 우리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므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코로나 블루’로 노인 명절 증후군 가중

특히 명절 이후 이러한 우울감을 호소하는 노인들이 상당하다. 코로나19 이전에도 으레 명절이 지난 뒤면 자녀와 친척들이 떠난 허전함으로 인해 우울감에 시달리는 노인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명절에는 가족들의 방문마저도 끊기면서 더 큰 외로움과 상실감을 느끼게 된 것이다. 우울감은 감정 변화, 정신적인 압박뿐만 아니라 불면증, 식욕저하, 몸살 등 다양한 신체 증상을 부른다. 장기간 지속하면 인지기능 저하 및 치매를 야기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 밖에도 노인들의 우울감이 무릎 통증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우울감과 무릎 통증, 두 질환은 전혀 다른 원인과 증상을 가진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2019년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50세 이상 남녀 265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우울감이 있을 때 만성 무릎 통증에 대한 유병률이 평균보다 약 2.3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감 정도에 따른 만성 무릎 통증 유병률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경도 우울증 2.94배 ▶중등도 우울증 3.21배 ▶심각한 우울증 4.55배로 중증의 우울증일수록 무릎 통증의 정도가 심했다. 연구팀은 감정적인 문제가 무릎 통증을 가중시켜 환자가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며 무릎 통증 치료에 있어 환자의 우울감 여부를 파악해 함께 치료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무릎 관절 통증도 우울증의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는 해외 연구결과도 있다. 2018년 일본 도호대학교 의학부 연구팀은 일본 중부 지역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 573명에 대한 추적관찰을 통해 무릎 관절염과 우울증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14% 노인들에게서 우울증세가 나타났으며 무릎 통증이 심할수록 우울증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우울증과 무릎 관절 통증이 상호 영향을 미치며 심해지는 악순환을 부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문제는 노인들의 경우 몸에 이상이 생겨도 자녀들에게 걱정을 끼칠까 증상을 참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이는 질환을 치료할 기회를 점점 놓치고 있는 것임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대개 명절 이후 겪는 후유증은 일시적이기 때문에 며칠 내로 증상이 해소된다. 하지만 만약 증상이 2주 이상 계속된다면 겪고 있는 질환이 점차 만성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러한 경우에는 전문가의 진단과 함께 적절한 치료에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

한방에서는 무릎 통증 및 관절염 치료에 추나요법, 침 치료, 약침 치료, 한약 처방 등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다. 비틀어진 무릎 주변 뼈와 근육, 인대를 추나요법으로 바로잡은 후 한약재 추출물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을 통해 염증을 제거한다. 여기에 연골 재생 기능을 강화하고 관절 변형 및 조직 파괴를 억제하는 한약을 처방해 관절염의 악화를 막는다.

특히 노인 무릎 관절염 환자가 침 치료를 받을 경우 수술률이 약 80%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 만큼 무릎 질환 치료에 있어 한방 치료의 효과는 탁월하다. 침 치료는 주로 근골격계 통증을 완화하는 치료법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기혈 순환을 원활히 하는 효과를 통해 스트레스 및 우울감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건강보험의 혜택도 받을 수 있어 노인들의 경제적인 부담도 적다.

치료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안정과 무릎 건강 관리를 위해서는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며 평상시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면과 식사 시간 등 일상의 리듬을 지키고 산책이나 홈트레이닝 등을 통해 몸을 움직여주면 체력 향상과 근육량 유지,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적이다. 명상, 독서, 영화 감상 등을 즐기는 것도 좋다. 또한 사과, 배, 감 등 비타민과 무기질, 수분이 풍부한 제철 과일을 충분히 섭취해주면 피로 회복과 면역력 향상에 효과적이다.

사과·배·감 등 제철 과일 충분히 먹도록

지압법을 수시로 해주는 것도 바람직한 건강 관리법이다. 만약 스트레스로 두통이 느껴진다면 ‘백회혈’을 지압해보자. 백회혈은 양쪽 귀에서 똑바로 올라간 선과 미간의 중심에서 올라간 선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혈자리다. 지압해주면 혈액순환 개선에 도움이 된다.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 안듯 잡고 엄지손가락으로 백회혈을 눌러주면 된다. 불안하고 화가 날 때는 ‘신문혈’을 눌러주면 좋다. 신문혈은 새끼손가락과 손목이 연결되는 사이 움푹 들어간 곳에 위치한다. 이곳을 엄지를 이용해 세게 힘을 줘 자극해주면 초조하고 불안할 때 기분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

개인적으로 이번 추석이 코로나19와 함께 보내는 마지막 추석이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 어느 때보다 진중하게 나 자신과 주변인들의 건강을 살피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추석 기간 가족 및 친지와 대면하지 못했더라도 전화나 문자로 지속해서 연락을 주고받으며 건강과 안부를 묻고 관계를 유지해 나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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