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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호해서 매혹적인 데이비드 린치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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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5호 21면

데이비드 린치

데이비드 린치

데이비드 린치
리처드 A 바니 엮음
윤철희 옮김
마음산책

사생팬 근처에도 못 끼지만 빈약하기만 한 애호 영화 리스트에 ‘멀홀랜드 드라이브’ ‘블루 벨벳’ 같은 작품들을 올려 두고 있다. 컬트 감독으로 추앙받는 데이비드 린치의 영화들 말이다. 그의 영화 어떤 점이 좋냐고 묻는다면 역시 답이 궁하다. 뭐가 뭔지 모르겠는데, 어쩌면 뭐가 뭔지 모르겠는 바로 그 점에 끌리는 것 같다고 자신 없이 중얼거릴 뿐이다.

이런 심경의 린치 팬들에게 응원이 되는 책이다. 전문가들에게도 린치 영화는 수수께끼고 그 점이 매혹적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어서다. 린치와 린치의 영화 페르소나라고 해야 할 여배우 로라 던 같은 주변인들의 목소리도 섞인 인터뷰 모음집이다. 당연히 필자가 여럿이다.

책을 편집한 뉴욕주립대 영문과 교수 리처드 바니의 서문이 린치에 대한 궁금증을 벗겨준다. 이런 대목이 있다.

“린치에게 중요한 것은 영구히 미스터리한 것으로 남을 영화들을 창작하는 것이다. (…) 린치는 감독이라는 자신의 직업을, 그의 영화가 풍기는 아우라를 없애버릴 만한 일은 무엇이건 회피해야 하는 직업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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