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청약통장' 설화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유 전 의원은 '부동산 전월세 계약이라도 해봤느냐'라며 윤 전 총장을 몰아세웠다.
유 전 의원은 24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집이 없어 청약통장을 못 만들었다'는 취지로 말해 설화를 일으킨 윤 전 총장의 발언을 소개하며 "요즘 청년들에게 청약 통장 만들기는 필수 과제라는 걸 알고 계시느냐"라고 물었다. 그는 "주거 불안에 시달리는 데다 문재인 정부가 일으킨 부동산 대란, 집값 폭등을 보면서 불안감이 더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 전 의원은 "평생을 부모님 댁에서 살았고, 검찰 관사에서 살았고, 이제는 사모님이 마련한 집에서 사느라 부동산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사실은 체감하지 못하고 계신 것 아닌가"라며 "부동산 전월세 계약 정도라도 해본 적은 있으신가"라고 묻기도 했다.
그는 "군 면제 받은 분이 군대 다녀온 청년에게 청약 가점 준다는 공약을 내놓았으면 적어도 청년들이 왜 그렇게 청약통장을 만들려고 하는지, 청년은 청약통장이 있어도 왜 당첨이 되기 어려운지, 만에 하나 당첨이 된다 해도 물려받은 것 없으면 왜 집을 못 사는지 정도는 알고 계셔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재차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유 전 의원은 "기성세대만 내 집 마련하는 현실을 윤 후보님이 어떻게 바꿀 수 있겠느냐"라며 "궁금한 게 있으면 침대 축구식 토론 그만하고, 다음 토론 때는 피하지 말고 물어봐 달라"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페이스북 글 말미에 해시태그(#)로 '#군_면제' 라고 달았다. 군 면제를 받은 윤 전 총장이 자신의 공약을 베껴 군 관련 공약을 내걸었다는 의미의 비판이다.
윤 전 총장의 '청약통장' 발언은 지난 23일 TV 토론회에서 윤 전 총장과 유 전 의원의 토론 과정에서 나왔다. 유 전 의원이 윤 전 총장을 향해 자신의 군 관련 공약을 베꼈다고 지적하면서 "어제 군에 의무복무 다녀온 병사들한테 주택청약 가점을 주는 공약을 발표하셨던데 이게 제가 7월 초에 이야기했던 공약하고 숫자도 똑같고 토씨 하나 다르지 않더라"라고 비판했다.
이어 유 전 의원이 "그 공약을 이해하고 계시는지 혹시 직접 주택청약 (통장) 같은 거 만들어 본 적은 있으신지"라고 묻자 윤 전 총장은 "저는 뭐 집이 없어서 만들어 보지 못했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