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밀가루 운송차 막은 민주노총 조합원 26명 체포

중앙일보

입력 2021.09.24 17:00

업데이트 2021.09.24 17:04

화물연대 조합원, 원료 공급 차 막다 경찰과 충돌 

파리바게뜨 등 SPC그룹 가맹점에 빵과 재료 등 운송을 막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소속 노조원 26명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관계자들이 23일 오후 세종시에 있는 SPC삼립 세종공장 앞에서 '노조파괴 규탄! 부당해고 철회! SPC 투쟁 승리를 위한 화물연대본부 확대 간부 결의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관계자들이 23일 오후 세종시에 있는 SPC삼립 세종공장 앞에서 '노조파괴 규탄! 부당해고 철회! SPC 투쟁 승리를 위한 화물연대본부 확대 간부 결의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경찰 등에 따르면 화물연대 노조원 200여명은 세종시 금남면 SPC삼립 세종공장 앞에서 '열악한 노동조건 개선' 등을 주장하며 농성했다. 이 공장은 전국 파리바게뜨 공장에서 파는 빵의 원료인 밀가루를 생산해 공급하는 곳이다. 파리바게뜨 빵 90%가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밀가루를 원료로 쓴다.

화물연대 SPC삼립 세종 공장서 8일째 집회

이날 오전 일부 노조원은 공장에서 나가려는 밀가루 운반 화물차 5대를 막아 세우다 경찰과 충돌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업무방해와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노조원 26명을 체포했다.

세종시는 현재 대규모 집회에 따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집합 금지 행정명령을 내린 상태다. 이 때문에 세종시에서는 49인 이하 집회만 열수 있다. 세종경찰청 관계자는 "법과 원칙에 따라 불법 행위에 대해선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SPC세종공장 "빵 생산 중단 우려" 

호남지역에서 시작한 빵과 재료 운송거부 파업이 15일부터 전국으로 확대된 이후 세종에서는 이날까지 업무방해 등 혐의로 34명(구속 1명 포함)이 경찰에 붙잡혔다. 하지만 방역 수칙을 위반하며 200여명이 모인 이번 집회는 적극적으로 해산하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는 민노총 소속 비정규직 조합원들이 공장통제센터를 한달 정도 불법점거하고 있지만, 경찰은 이를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

SPC세종공장은 하루 800~1000t 정도 밀가루를 공급한다. 그런데 지난 17일부터 화물연대 노조원들이 공장 출입을 막으면서 공급량이 100~150t으로 줄었다. 정문 앞에 천막을 치고 화물차 출입을 일일이 통제하는 노조원 때문에 하루 80여대에 달하던 운송 트럭이 최근 10대 이하로 급감했다.

민주노총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지난 23일 SPC삼립 세종공장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신진호 기자

민주노총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지난 23일 SPC삼립 세종공장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신진호 기자

공장 관계자는 “사태가 장기화하면 빵 생산이 중단될 수 있다”며 “우리 공장은 화물연대와 상관없는 운송 업체를 쓰고 있는데, 피해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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