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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감수했다던 이재명, 9년전엔 "대장동 순익 3137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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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대장동 개발 계획을 발표하는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사진 성남시

지난 2012년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대장동 개발 계획을 발표하는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사진 성남시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에 참여한 민간업체 수익률 11만5345%에 대해 ‘하이 리턴’(고수익)이 ‘하이 리스크’(고위험)를 감수한 결과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2012년 성남시장 재직 당시 사업 초기에는 오히려 ‘대장동 사업 수익률이 높다’는 취지로 직접 시의회를 설득하려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실이 입수한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의견 청취안’에 따르면 이 지사는 2011년 11월과 2012년 2월 두 차례에 걸쳐 공사의 초기대상 3개 사업의 사업성 분석결과를 보고했다.

의견 청취안 제출자는 성남시장이고 이 지사가 재직하고 있던 2012년 2월이 제출 시점으로 적혀있다.

이 중 대장동 도시개발사업은 총 사업비 1조728억원을 들여 순이익 3137억원의 수익이 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투자 대비 수익률은 29.2%다. 분양단가도 판교 분양가의 90% 수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의견 청취안’ 자료.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실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의견 청취안’ 자료.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실

이는 위례신도시의 투자 대비 수익률 18.7%, 동원동 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수익률 3.4%에 비해서도 현저히 높은 수치다.

이 지사 측이 지난 22일 브리핑에서 “부동산이 초급등하다 보니 (화천대유의) 하이리스크·하이리턴이 대박이 난 것”(김병욱 직능총괄본부장)이라며 관련 의혹 반박에 나섰던 것과 배치된다.

권 의원은 “이 사업이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이라고 했던 해명은 거짓말이었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가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과거 시의회에서 했던 것과 정반대의 발언을 했다는 비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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