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 근속 20년차 이상 전직원 40% 대상 희망퇴직 실시

중앙일보

입력 2021.09.24 13:11

업데이트 2021.09.24 15:15

지난달 문을 연 롯데백화점 동탄점. [사진 롯데쇼핑]

지난달 문을 연 롯데백화점 동탄점. [사진 롯데쇼핑]

롯데가 결국 그룹의 중추인 백화점에도 구조조정 칼을 댄다. 이커머스에서 경쟁에 밀리는데다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그간의 안정적인 고용문화를 깨고 인력 조정에 나선 것이다. 24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지난 23일 롯데백화점 사내 게시판에 근속 2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다고 공지했다. 1979년 롯데백화점 창사 이후 처음이다. 희망퇴직 대상은 전체 직원의 40%인 2000여 명이다.

희망퇴직 공지가 뜬 지 하루가 지났지만, 사내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백화점을 비롯한 롯데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미 지난해부터 경영 상황이 좋지 않았다. 다른 계열사에서도 희망퇴직이 진행 중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3월 25년 이상 근무한 5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지난 2월엔 롯데마트가 창사 23년 만에 처음으로 10년 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롯데아사히주류도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이번 희망퇴직 신청자는 기본급과 직책수당까지 포함한 월급 24개월 치에 위로금 3000만원, 자녀 학자금 최대 3200만원을 받는다. 오는 11월 한 달간 유급휴가와 4개월간 재취업 교육도 지원받는다. 익명을 원한 롯데백화점 직원은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이고 말 그대로 희망퇴직이라서 크게 동요하고 있지는 않다”며 “조건이 나쁘지 않아서 대상자의 5%(100여명) 정도는 신청하지 않겠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롯데백, “퇴직한 만큼 신규채용할 것"

롯데가 그룹의 중추인 백화점 인력 조정까지 나선 데는 실적 부진 영향이 크다. 최근 코로나19로 억눌렸던 ‘보복 심리’ 효과로 백화점 매출이 늘고 있지만, 실적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롯데쇼핑의 매출은 2018년 17조8208억원에서 2019년 17조6220억원, 2020년 16조1844억원으로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 매출은 7조78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감소했다. 롯데백화점 측은 “급변하는 최근의 경영환경에 대응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기 위한 체질 개선”이라고 밝혔다. 신규 채용을 지속해서 이어가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라는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상반기 100여 명의 인턴(채용 연계형)을 뽑았고 하반기에도 비슷한 규모의 신규 채용을 진행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2년여 전부터 내부적으로 체질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지금의 적체된 인사 구조로는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효율적인 인력 순환을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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