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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전'만큼 치열한 '카포전'…공대생들의 '사이언스 전쟁'

중앙일보

입력

과거 POSTECH-KAIST 학생대제전 경기장면. [사진 KAIST]

과거 POSTECH-KAIST 학생대제전 경기장면. [사진 KAIST]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포스텍이 24일부터 이틀간 이공계 학생대제전을 진행한다. 양교의 영문 교명 앞글자를 따서 일명 ‘카포전’으로 불리는 학생 교류전이다.

카포전은 한국을 대표하는 이공계 특성화 대학이 해킹 등 종목에서 자웅을 겨룬다는 점에서 ‘사이언스 워(Science war·과학전쟁)’라는 별칭이 붙었다. 두 학교 학생들은 지난 2002년부터 매년 KAIST가 소재한 대전과 포스텍이 있는 포항에서 번갈아 종합 교류전을 개최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지난해부터 비대면 방식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올해 학생대제전의 정식 명칭이 ‘제2회 사이버 이공계 학생교류전’인 이유다.

코로나19가 바꾼 대학 교류전…게임 종목 추가

매년 학생대제전이 열리는 시기 KAIST 학생들은 포카칩 대신 카포칩을 먹고, 포카리스웨트 대신 카포리스웨트를 음용한다. [사진 KAIST]

매년 학생대제전이 열리는 시기 KAIST 학생들은 포카칩 대신 카포칩을 먹고, 포카리스웨트 대신 카포리스웨트를 음용한다. [사진 KAIST]

올해 경연 종목은 모두 5개다. 비대면 방식을 도입하기 이전부터 온라인으로 진행했던 3가지 정식종목(해킹, 인공지능(AI) 경연대회, 과학퀴즈)은 올해도 그대로 진행한다.

‘사이언스 워’를 대표하는 해킹 대회는 24일 오후 9시부터 25일 오전 9시까지 12시간 동안 진행한다. 양교를 대표하는 7명의 선수단이 각각 문제를 풀어 점수를 많이 획득한 팀이 승리한다.

AI 경연대회에는 양교 선수단이 직접 개발한 인공지능 코드를 사용한다. 주어진 지도 안에서 더 많은 지역을 차지하는 프로그램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과학퀴즈 종목은 양측 교수들이 직접 출제한 퀴즈를 각각 6명의 선수단이 풀어내는 방식이다. 수리과학·물리학·화학·생명과학·전산학 등 5개 분야의 퀴즈를 출제한다. 퀴즈 정답을 맞추면 수식 타일을 획득하는데, 이를 효율적으로 배치하는 팀이 더 높은 점수를 얻는다.

이와 함께 2가지 e-스포츠 종목이 열린다. 기존 대면 방식으로 진행했던 야구·축구·농구 등 구기 종목을 대체하기 위해서다.

종목은 라이엇게임즈가 선보인 리그 오브 레전드(LoL)와 넥슨코리아의 카트라이더다. 클라우드템플러(Cloudtemplar·이현우) 전 프로게이머가 LoL 해설을, 이중선 전 카트라이더 프로게이머가 카트라이더 종목 해설을 각각 맡는다.

역대 전적 9승 7패 KAIST 우세

카이스트(KAIST)-포스텍(POSTECH) 학생대제전 로고. [사진 KAIST]

카이스트(KAIST)-포스텍(POSTECH) 학생대제전 로고. [사진 KAIST]

이상 5가지 정식종목에서보다 많은 승리를 거둔 학교가 종합우승을 차지한다. 2002년~2019년 카포전에서 KAIST는 9차례, 포스텍은 7차례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사상 최초로 사이버 카포전이 열렸던 지난해에는 포스텍이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다만 사이버 교류전 형식으로 열리는 지난해와 올해 성적은 학생대제전 공식 전적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한편 개막 전날인 23일에는 정식 종목에 포함되지 않는 번외 경기가 열렸다. 스타크래프트1·LoL(친선전)·피파온라인4 등 3개 종목이다. 번외 경기에선 포스텍이 KAIST를 2대 1로 누르고 승리했다.

안우근 카포전 KAIST 기획단장(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은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올해 학생교류전을 통해 양교 학생들이 소속감과 자부심을 느끼고 공학도끼리 유대감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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