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간미수범에 "마을 여성 옷 빨래하라"…印법원의 이색 명령

중앙일보

입력 2021.09.24 11:18

업데이트 2021.09.24 11:29

지난해 12월 인도 아삼주의 강에서 한 남성이 빨래를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습니다. AP=연합뉴스

지난해 12월 인도 아삼주의 강에서 한 남성이 빨래를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습니다. AP=연합뉴스

인도 법원이 강간미수 혐의를 구속된 남성을 보석(保釋)으로 풀어주는 대신 6개월 동안 마을 여성의 옷을 빨래하라는 이색 명령을 내렸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비하르주(州) 법원은 강간미수 혐의로 기소된 20세 남성 랄란 쿠마르의 보석 신청을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6개월 간 같은 마을의 여성들 옷을 무료로 세탁하고, 다림질하라고 명령했다.

애초 세탁업에 종사하는 쿠마르는 지난 4월 강간미수 등 혐의로 구속됐다. 법원 결정에 따라 쿠마르는 보석되는 대신 약 2000여명의 같은 마을 여성들 옷을 빨래해야 하고, 그에 필요한 세제 등은 자비로 구입해야 한다. 아울러 보석 조건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감독도 받게 된다.

마을 자치회장인 나시마 카툰은 AFP통신에 “마을의 모든 여성들은 법원 결정에 만족하고 있다”며 “여성에 대한 존경심을 높이고, 존엄성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결정”이라고 밝혔다.

마을 여성들은 법원 결정이 지역사회에 여성 상대 성범죄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평가했다. 마을 주민은 “사회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색다른 형태의 처벌이며 주목할 만한 조치”라고 말했다.

쿠마르는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으면서 유죄 판단이 내려지면 이에 따른 처벌도 받게 될 전망이다. AFP통신은 지난해 인도에서 2만8000건 이상의 강간 범죄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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