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조성은 "마세라티 리스해준 대표, 지금 윤석열 캠프 있다"

중앙일보

입력

9월 10일 조성은씨가 JTBC 뉴스룸에 출연했다. 중앙포토

9월 10일 조성은씨가 JTBC 뉴스룸에 출연했다. 중앙포토

‘고발 사주’ 의혹의 제보자 조성은(33)씨가 자신에게 마세라티 차량을 리스로 제공한 정보통신(IT) 벤처기업 A사의 대표이사에 대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지지해왔고 현재 윤 전 총장 대선 캠프에 가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4월 조씨 본인이 A사 등기이사로 취임할 당시 나란히 대표이사를 맡았던 김종구 전 국민의당 대변인과 ‘고발 사주’ 의혹 제보는 무관하다는 취지에서다.

앞서 윤 전 총장 측이 “조씨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허위사실로 의혹을 제기했다”며 ‘제보 사주’ 의혹에 불을 지피고 경제력이 부족해 보이는 조씨가 고급 외제차인 마세라티를 리스하고 있는 것과의 연관성에 관심이 집중되자, 조씨가 진화에 나선 것이다. 제보 사주 의혹을 거듭 부인하는 한편 자신과 대척점에 있는 윤 전 총장 측 인사의 회사가 마세라티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마세라티와 제보 사주 의혹의 연결 고리까지 부인한 셈이다.

그러나 윤 전 총장 측은 조씨의 주장에 대해 “캠프에는 A사 대표가 없다”며 공식 부인했다. 다만 김 전 대변인이 윤 전 총장 지지 외곽단체에는 이름을 올린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대법원 등기소에 따르면 조씨는 올해 4월 8일부터 A사의 등기이사로 재직 중이다. 같은 날 김종구 전 국민의당 대변인은 A사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공교롭게도 김 전 대변인은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국민의당 대표였던 박 원장과 호흡을 맞추며 일했고, 조씨 역시 박 원장과는 각별한 친분을 맺고 있는 사이다. A사의 등기 임원은 김 전 대변인과 조씨 등 2명뿐이다. 이들이 취임하기 직전 해인 2020년 A사는 극적인 실적 개선을 보이기도 했다. 조씨는 현재 A사 명의로 마세라티 기블리 차량을 리스하고 있다.
(2021년 9월 17일 중앙일보 「[단독]조성은 마세라티 리스한 대표, 박지원 대표시절 대변인」 참고)

A사 취업 배경에 조성은 “김종구 소개, 200억 유치 조건”

A사를 둘러싸고 제보 사주 의혹과 연관성에 대한 뒷말이 확산하자 조씨는 중앙일보에 취업 배경을 두고 “김종구 전 대변인의 제안을 받고 CSO(총괄전략디렉터)로 일하게 됐다”며 “200억원 이상 투자 유치를 해오는 등의 조건으로 A사 지분 20%를 받고 마세라티 리스를 받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밝혔다. 다만 차량 유지비용은 모두 조씨 자비로 충당했다는 설명이다. 일반적인 취업이었을 뿐 박지원 원장 혹은 제보 사주 의혹과는 무관하다는 주장이다.

조씨는 김 전 대변인을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김 전 대변인이 회사 대출 등을 위해 내게 ‘박 원장,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이야기해보라’고 했다”면서도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해 거부했다”고 말했다. 또 김 전 대변인은 자신이 아는 국정원 직원의 승진을 위해 박 원장에게 인사 청탁을 하도록 조씨에게 부탁했다가 거절당했다고 조씨가 밝혔다.

아울러 조씨는 “김 전 대변인이 4월쯤부터 ‘윤석열 캠프에 함께 가자’는 말을 자주 했고, 현재는 캠프에 가 있다”며 “나는 따르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김 전 대변인의 회사가 조씨에게 마세라티를 제공 중이라는 점에서 마세라티와 제보 사주 의혹의 연관성은 떨어진다는 게 조씨의 주장이다. 물론 제보 사주 의혹 자체도 부정하고 있다. 조씨는 “나와 멀어진 김 전 대변인이 윤 전 총장에게 공을 세우기 위해 허위사실을 퍼뜨리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된다”라고도 했다.

9월 22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임현동 기자

9월 22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임현동 기자

윤석열 측 “캠프에 김종구 없다”…김종구는 ‘침묵’

그러나 윤 전 총장 캠프 측은 조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캠프 공보팀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확인한 결과 캠프 내엔 김 전 대변인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전 대변인은 하지만 지난 1일 출범한 윤 전 총장 지지 단체인 ‘공정개혁포럼’에 발기인으로 참여한 적이 있다.

김 전 대변인은 수차례에 걸친 중앙일보의 인터뷰 요청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지난 16일 “후배 소개를 받고 A사 대표로 일하게 됐다”면서도 “그러나 한 건의 결재도 안 한 데다 1원도 받은 적 없고 지난 7월 19일 사표를 냈다”고 밝혔다. A사에 가게 된 목적을 묻는 말엔 “목적은 없다”며 “더 묻지 말라”고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