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자동차 사이버보안기업 1290억에 인수

중앙일보

입력 2021.09.24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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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LG전자가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자동차전자장비)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자동차 사이버보안 기업을 인수하며 전장사업을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파워트레인(전자동력장치), 차량용 조명 등 3개 축으로 재편한다는 구상이다.

LG전자는 이스라엘의 자동차 사이버보안 전문기업인 사이벨럼(Cybellum)의 지분 63.9%를 확보해 경영권을 인수했다고 23일 밝혔다. 올해 말까지 일부 주식을 추가로 취득할 계획이며, 2000만 달러(약 240억원) 규모의 신주 투자계약을 해 내년 말에서 2023년 상반기 사이 지분율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인수금액은 1억1000만달러(1290억원) 수준이다.

2016년 설립된 사이벨럼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본사가 있다. 직원 수는 50여 명이다. LG전자는 사이벨럼의 기업가치가 약 1억4000만 달러(약 1700억원)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자동차 사이버보안 관련 취약점을 점검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다수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자동차부품 회사, 정보기술(IT) 솔루션 기업과 협업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번 지분 인수 이후에도 사이벨럼은 독립적으로 사업을 운영하며 현 경영진도 그대로 유지한다.

최근 네트워크 연결이 필수인 커넥티드카 시대로 전환이 빨라지면서 자동차 사이버보안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국제 기준도 엄격해지는 추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하이난에서 최근 열린 ‘2021 세계 신에너지 자동차 회의(WNEVC)’에 영상으로 참가해 “데이터 보안은 자동차 산업의 발판”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시장조사업체 모도 인텔리전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세계 자동차 사이버보안 시장은 연평균 52.1% 성장하며 2025년 24억6000만 달러(약 2조9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는 이런 추세에 맞춰 인포테인먼트 등 전장사업의 보안 체계를 더 강화하면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사이벨럼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측은 사이벨럼과 함께 사이버보안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슬라바 브론프만 사이벨럼 최고경영자(CEO)는 “그동안 기술력으로 포괄적 보안관리 솔루션을 개발해왔다”며 “LG전자와 함께 미래 비전의 실현을 가속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앞서 LG전자는 2018년 차량용 조명업체인 오스트리아 ZKW를 인수한 데 이어, 올 7월 세계 3위의 자동차부품 업체 마그나인터내셔널과 함께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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