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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대만 국민당 대표 선거…‘홍통 논란’ 장야중 신드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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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장야중(張亞中 ) 쑨원 학교 총장. [페이스북 캡처]

장야중(張亞中 ) 쑨원 학교 총장. [페이스북 캡처]

오는 25일 야당인 중국국민당 주석(당 대표) 선거가 임박한 대만에서 ‘홍통(紅統·적화통일)’ 논란이 뜨겁다. 논란의 주인공은 장야중(張亞中·67) 쑨원(孫文)학교 총장이다.

장야중은 지난 4일 첫 TV 토론회에서 “당·나라·양안을 구하겠다(救黨·救國·救兩岸)”며 중국과의 평화 통일론을 꺼내들었다. “당 주석에 당선되면 베이징과 협상한 뒤, 전체 당원 투표에서 통과되면 ‘평화비망록(MOU)’을 차기 총통 대선에 활용하겠다”면서다. 또 “국민당이 2024년 대선에서 승리해 대만 평화를 지켜야 한다”며 “당 주석에 당선되면 베이징과 협상해 중국에 판사처(사무실)를 설립, 대만 기업인과 학생, 가족을 돌보겠다”고 제안했다.

퇴역 군인이 주축인 국민당 내 최대 계파 ‘황부흥당부(黃復興黨部)’ 8만여 명이 먼저 지지를 표명했다. 홍콩 명보는 23일 “장야중이 ‘대만판 트럼프’로 급부상했다”고 보도했다.

89만 당원 중 투표권을 보유한 37만명이 참가하는 이번 국민당 주석 선거에는 장야중을 포함해 40대 소장파 장치천(江啓臣·49) 현 당 주석, 주리룬(朱立倫·60) 전 당 주석, 그리고 줘보위안(卓伯源·56) 전 장화(彰化)현 현장 등 4명이 출마했다. 지난 13일 대만 뉴스전문 방송 TVBS 여론 조사에 따르면 장야중이 30.6%로 주리룬 27.5%, 장치천 12.8%를 제쳤다. 하지만 장야중의 주장은 대만 일반 국민의 반중(反中) 여론과 동떨어져 있어 국민당 지도부는 ‘장야중 신드롬’을 달갑지 않아 하는 분위기다.

장야중은 대만 정치대 외교학과에서 석사와 정치학 박사를, 독일 함부르크 대학에서 철학 박사를 취득했다. 대만대 정치학과 교수를 거쳐 2020년 총통(대통령) 선거 당내 경선에 출마했지만, 예선에서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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