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 노년이 함께 하겠습니다

중앙일보

입력 2021.09.24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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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23일 ‘60+ 기후행동’ 출범 선언 기자회견장에서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서 있다. 편광현 기자

23일 ‘60+ 기후행동’ 출범 선언 기자회견장에서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서 있다. 편광현 기자

한국판 ‘그레이 그린’(Grey Green)이 첫발을 내디뎠다. 그레이 그린이란 환경 운동에 앞장서는 노인층을 뜻하는 신조어다. 해외에서 노년층이 주도하는 환경 운동이 점차 대두하는 가운데, 국내서도 600명 넘는 노인들의 뜻을 모은 시민단체가 출범을 선언했다.

23일 오전 서울 중구 가톨릭회관엔 윤정숙(63) 녹색연합 상임대표, 안재웅(81) 한국YMCA전국연맹 이사장, 이경희(74) 환경정의 이사장, 박승옥(68) 햇빛학교 이사장 등 10여명이 모였다. 이들의 공통점은 세 가지다. 환경 운동가이자, 실버 세대이며, ‘60+ 기후행동 서명운동’에 자신의 이름을 적은 사람들이다. 60+ 기후행동은 60세 이상인 ‘그린 그레이’ 600여명의 서명을 받아서 만든 환경 운동단체다.

60+ 기후행동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노년이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을 발표한 나지현(60) 우분트재단 사무처장은 “우리 노년이 누려온 물질적 풍요가 청년들의 미래를 빼앗아온 결과라는 사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물려받은 것보다 조금이라도 더 좋게 물려주기 위해 우리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함께 발표에 나선 유정길(61) 불교환경연대 운영위원장은 “노년은 수동적이지 않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모든 세대와 함께 행동하자”고 했다. 박승옥 햇빛학교 이사장은 “내가 사는 지역부터 차 없는 거리, 가로숲길을 만드는 등 작은 친환경 실천을 하면 큰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60+ 기후행동은 서명운동을 마친 뒤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앞으로 석탄 화력발전에 반대하는 시위 같은 구체적 행동도 구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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