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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 성적 '24등→3등' 오류 인정…부산대 공정위원장 사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남 양산시 물금읍 부산대학교 양산캠퍼스 의과대학(옛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건물. [연합뉴스]

경남 양산시 물금읍 부산대학교 양산캠퍼스 의과대학(옛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건물.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씨의 대학 성적을 잘못 발표한 부산대 입학전형공정관리위원회(이하 공정위)가 ‘오류’를 인정하고 공정위 위원장이 사퇴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23일 부산대에 따르면 공정위 위원장은 지난 7일 대학본부에 “입학 관련 제반 서류 검토 후 분석 결과를 자체 조사 결과서로 옮기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며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차정인 부산대 총장은 이날 곧바로 사퇴를 수리했다.

조씨 대학성적 24등→3등 잘못 인정…공정위원장 책임지고 사퇴

공정위는 지난달 19일 대학본부에 4개월간의 조사결과를 정리한 보고서를 제출하면서 “조씨의 전적 대학 성적은 (의전원 1단계 전형 합격자 30명 중) 3등이었다”고 명시했다. 부산대는 지난달 24일 조씨의 의전원 입학취소를 발표하면서 공정위의 보고서 내용을 그대로 인용했다.

하지만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1심 판결문에는 조씨의 대학 성적은 평점 평균 14.73점, 백점 환산점수로는 14.02점으로 1단계 전형 합격자 30명 중 각 24등에 해당한다고 기재돼 있다. 부산대는 조씨의 대학 성적은 3등이 아닌 24등이 맞다고 인정했다.

부산대 관계자는 “공정위가 정 전 교수의 2심 판결문 위주로 분석하다 보니 1심 판결문에 조씨의 대학성적이 24등으로 명시돼 있는 것을 미처 확인하지 못한 것 같다”며 “대학본부에서도 입학취소 여부에 초점 맞춰 고심하다 보니 공정위 보고서의 오류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박홍원 부산대 교육부총장이 지난달 24일 부산대학교 본관 3층 대회의실에서 조민 부산대의료전문대학원 졸업생에 대한 입학 취소를 발표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박홍원 부산대 교육부총장이 지난달 24일 부산대학교 본관 3층 대회의실에서 조민 부산대의료전문대학원 졸업생에 대한 입학 취소를 발표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공정위는 부산대 학내 입시 관련 상설기구로 위원장, 부위원장, 내부위원 및 1명 이상의 외부위원을 포함해 25명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5월 당시 공정위 위원장이 개인 사유로 사퇴하면서 충원 없이 내부 위원 중 1명을 위원장으로 새로 임명했지만, 후임 위원장도 이번 오류 사태로 사퇴했다.

총장 “입학취소 결정 변함없어…청문 진행”

차 총장은 지난 14일 교직원에게 보내는 서한문에도 공정위 위원장의 사퇴 수리 사실을 밝혔다. 차 총장은 “공정위가 입학서류 분석결과를 ‘자체조사결과서’로 이기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며 “공정위 위원장이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해 무거운 마음으로 수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본부의 입학취소 결정에는 영향이 없는 사항이므로 곧 수습될 것”이라며 “쟁점이 많고, 재판에서 첨예하게 다투고 있는 만큼 향후 청문 절차에서 당사자에게 충분한 주장과 자료제출 등의 기회를 부여할 계획”이라고 했다.

앞서 조 전 장관은 딸의 부산대 의전원 입학취소 결정이 내려지자 SNS를 통해 “예정된 청문 절차에서 충실히 소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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