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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윤석열 공약은 짬뽕" 尹 "국익 우선에 특허 있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3일 서울 강서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경선 예비후보 방송토론회에서 ‘2강(强)’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에게 안보 문제로 부딪혔다. “특허 있냐”, “공약 짬뽕” 같은 날선 발언이 오갔다. 그 와중에 둘은 다른 후보들로부터는 ‘공약 표절’과 ‘공약 바꾸기’ 공격을 받았다.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23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후보자 선거 제2차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상수, 윤석열,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원희룡, 유승민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23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후보자 선거 제2차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상수, 윤석열,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원희룡, 유승민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윤 전 총장은 주도권 토론에서 먼저 홍 의원을 지목하고 그의 핵무장 관련 발언을 문제 삼았다. 홍 의원은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대통령에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방식의 핵 공유를 요구하고 미국이 들어주지 않으면 자체 핵무장 카드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렇게 되면 북한의 핵 보유를 기정사실화해서 비핵화 외교 협상은 포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홍 의원은 “독일의 (헬무트) 슈미트 수상도 그런 방식으로 핵 균형을 이뤘다”고 반박했다.

홍 의원은 자신의 주도권 토론에서 바로 윤 전 총장을 지목하고 “전술핵과 전략핵 구분을 못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북핵 문제를 총괄한 이도훈 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윤석열 캠프에 참여하는 것을 두곤 “윤 전 총장의 대북 정책을 보면 문재인 2기 대북 정책”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2차 경선 제2차 방송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2차 경선 제2차 방송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홍 의원은 주택 공급 정책을 언급하며 “윤 전 총장 공약을 보면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인) 정세균, 이낙연, 송영길 후보와 우리 유승민 후보 공약까지 짬뽕을 했다”고 지적했다.

‘국익 우선주의’라는 단어로도 둘은 부딪혔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이) 핵 관련해서 국익 우선주의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내가 한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은 “‘국익 우선’이라는 말도 특허가 있냐”며 웃으며 맞받아쳤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자신을 필리핀 대통령 로드리고 두테르테에 비유한 사실도 문제 삼았다. 윤 전 총장은 “두테르테 같다고 해서 홍 의원이 두테르테가 아니지 않냐. 유머러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유승민 “윤석열 공약, 내 것과 숫자까지 똑같아”

윤 전 총장은 다른 후보들로부터는 ‘공약 표절’ 공격을 받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내 3위 주자로 조사되는 유승민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이) 군에 의무복무를 다녀온 병사들에게 주택청약 가점을 주는 공약을 발표를 했다”면서 “(내 공약과) 숫자까지 똑같고, 토씨 하나 다르지 않다”고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의힘 안상수(왼쪽부터), 윤석열,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원희룡, 유승민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23일 서울 강서구 ASSA빌딩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2차 방송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안상수(왼쪽부터), 윤석열,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원희룡, 유승민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23일 서울 강서구 ASSA빌딩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2차 방송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윤 전 총장은 지난 22일 군 복무 국민에게는 민간주택 청약 시 가점 5점을 부여하는 내용의 공약을 발표했다. 그러자 유승민 캠프 측은 자신들이 이미 발표한 공약과 같다며 “42명 정책자문 전문가 영입의 결과물이 표절이라니 참 안쓰럽다”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유 전 의원의 공격에 “저도 참여를 해서 많은 정책 전문가들과 직접 꼼꼼하게 수차례 회의를 해가면서 낸 공약”이라며 “(청약 5점 가산은) 올해 1월 하태경 의원이 대표발의한 법안에 들어가 있는 내용 아니냐”고 받아쳤다. 그러자 유 전 의원은 “저는 4년 전 대선 때부터 이야기를 하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홍준표 의원을 향해선 공약을 바꾼 데 대한 공격이 많았다. 하태경 의원은 검사 출신인 홍 의원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공약한 데 대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역선택을 바라고 한 건가”라고 따져 물었다. 하 의원이 “이번에 처음 내놓은 정책 아니냐”고 묻자, 홍 의원은 “그렇다”고 인정하면서도 “지금은 (한국이) 선진국이기 때문에 검찰이 수사권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尹 “이재명 사건, 견적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성남시장 재임 시절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국민의힘 후보들이 공동 전선을 구축했다. 윤 전 총장은 “어떤 식으로 수사해야 할지 소위 말하는 ‘견적’이 나온다”면서 “경찰이 자금추적을 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자칫하면 자금추적을 핑계로 제대로 조사를 안 하고 시간을 지체해 증거인멸의 기회를 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2차 경선 제2차 방송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뉴스1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2차 경선 제2차 방송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뉴스1

홍준표 의원은 “사건을 제대로 조사하면 이 지사는 감옥에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태경 의원은 대장동 의혹을 지자체장이 조직폭력배와 결탁해 비리를 저지르는 내용의 영화 ‘아수라’에 빗대 “이번 대선은 아수라의 진실을 밝히는 선거”라며 “불공정한 사기극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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