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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씹을 때도 마스크 써라” 美 초교 지침, 논란 끝 철회

중앙일보

입력

지난 8월1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등교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습니다. AP=연합뉴스

지난 8월1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등교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습니다. AP=연합뉴스

미국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점심시간 중 음식을 입에 넣어 씹는 동안에도 마스크를 쓰도록 하는 지침을 내놨다가 논란 끝에 철회했다.

22일(현지시간) 미 뉴욕포스트 및 현지 매체에 따르면 워싱턴주(州) 터코마시의 가이거 몬테소리 학교는 지난 14일 학부모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설명하며 이런 내용을 알렸다.

이 학교 교장은 회의에서 “식당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며 “학생들은 음식을 입에 넣거나 음료를 마실 때만 잠깐 마스크를 내리고, 음식을 씹고 삼킬 때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는 훌륭한 환기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학생들은 3피트(약 91㎝)가량 거리두기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 학부모는 이런 내용의 학교 지침에 의문을 품고, 규정을 다시 검토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학교 보건 담당자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방역지침 자료를 제시하며 먹거나 마실 때가 아니면 학생들이 항상 마스크를 쓰도록 권고받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보건 담당자가 제시한 자료 해당 부분에는 음식을 씹거나 삼킬 때와 관련된 마스크 지침은 없었다. 점심을 먹는 경우처럼 마스크를 쓸 수 없을 때는 거리두기를 시행해야 한다는 내용만이 담겨있었다. 또 주 보건당국 지침은 식사 중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안내한다.

해당 교육구 대변인은 학교 지침이 철회됐다고 밝혔다. 그는 “학교 측은 ‘식사가 활발히 이뤄질 때’ 마스크를 쓰라는 방향으로 보건 당국 지침을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며 “보건당국과 논의해 보니 이런 지침은 당국의 의도를 넘어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다른 학교에서는 이런 지침이 시행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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