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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0 09:32:14

"600만원 웃돈 줘야 현대·기아차 산다"…美 재고대수 급감

중앙일보

입력 2021.09.23 17:00

업데이트 2021.09.23 17:08

지난달 현대차의 미국 재고 대수가 4만7000대, 19일치로 조사됐다. 현대차 앨라배마공장에서 완성차가 조립되고 있다. 사진 현대차 미국법인

지난달 현대차의 미국 재고 대수가 4만7000대, 19일치로 조사됐다. 현대차 앨라배마공장에서 완성차가 조립되고 있다. 사진 현대차 미국법인

미국에서 현대차·기아의 자동차 재고 대수가 갈수록 줄고 있다. 올해 현대차·기아는 제네시스 차량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기에 힘입어 미국에서 호실적을 내고 있지만 생산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추세가 꺾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SK증권 산업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 보유한 자동차 재고는 4만7000대로 한 달 전인 지난 7월(5만4000대)보다 13% 감소했다. 재고 일수(총재고/하루 판매 대수)는 19일 치로 적정 수준인 60~90일의 3분의 1수준이다. 또 지난달 기아의 미국 재고는 5만8000대로 27일 치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미국 시장에 진출해 있는 각 완성차업체의 평균 재고 일수는 24.4일이었다. SK증권의 제조사별 재고 일수는 미국 시장조사업체 마크라인(Marklines) 등 산업자료를 기초해 조사됐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투싼(9일)·팰리세이드(11일) 등 주요 차종의 재고가 낮은 수준"이라며 "상대적으로 SUV·CUV·픽업트럭의 재고(16일)가 승용차(23일)보다 부족하다"고 말했다. 기아 역시 포르테(K3)·K5 등 승용차 재고가 지난 7월보다 감소했으며, 텔루라이드·스포티지 등 SUV의 재고 상황은 조금 나아졌다고 덧붙였다. 텔루라이드의 경우 최근 미국 시장에서 5000달러(약 600만원)의 '웃돈'을 주고 팔리기도 했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별 미국 재고 일수.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글로벌 완성차업체별 미국 재고 일수.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미국 전체 재고 대수는 106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감소했다. 지난 7월(112만대)보다 10만대 이상 줄어든 수치다. 특히 일본 완성차업체의 재고가 빠듯한 것으로 조사됐다. 스바루가 가장 낮은 7일이었으며, 마쓰다(13일)·도요타(18일)·닛산(19일)·혼다(21일)도 한 달 이하였다. 일본 차는 재고를 쌓아두지 않은 '적기생산(Just In Time)' 방식에 원칙으로 하는 데다, 최근 동남아 부품공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미국 완성차 GM도 22일, 포드는 41일로 조사됐다. 그러나 포드는 재고일수 조사의 분모가 되는 하루 판매 대수가 감소한 측면이 크다.

권순우 연구원은 "상반기 재고 소진으로 완성차업체의 수익성이 좋아진 것과 다른 상황"이라며 "이젠 소진할 수 있는 재고가 부족하다. 판매조건보다는 생산 재개 시점과 강도가 향후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자동차 수급 불균형으로 소비자에게 지급하는 인센티브가 추가로 더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신차 재고 부족 현상은 국내도 마찬가지다. 투싼·싼타페(이상 현대차)와 쏘렌토·스포티지(이상 기아) 등 인기 SUV의 경우 계약 후 6개월가량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또 현대차 아이오닉 5, 기아 EV6 등 전기차는 생산 차질과 정부 보조금 소진 등으로 사실상 올해 계약이 어려운 상황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분기 반도체 품귀 현상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재고 부족 지속은) 수급이 되지 않았다는 방증"이라며 "반도체를 어디에 배분할 일지가 관건인데, 수익성 좋은 국내 시장에 우선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 공급자 마켓이 이어지고, 완성차는 더 수익성 위주로 전략을 짤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부족 현상은 단기간에 해결이 어렵다는 시각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앞서 이달 초 뮌헨에서 열린 'IAA모빌리티 2021'에서도 포드·다임러 CEO 등은 반도체 공급 차질이 "2023~2024년까지 갈 것"이라는 전망을 하기도 했다. 지난 20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오토포캐스트솔루션은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올해 글로벌 완성차업체의 생산 차질이 943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두 달 전보다 55%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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