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태 후 정의당 오락가락”…이정미가 또 심상정 직격

중앙일보

입력 2021.09.23 16:50

업데이트 2021.09.23 16:57

23일 상암동 MBC에서 열린 특집 MBC '100분 토론' '정의당 대선 경선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한 이정미, 황순식, 심상정, 김윤기 후보가 토론회 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1.9.23 국회사진기자단

23일 상암동 MBC에서 열린 특집 MBC '100분 토론' '정의당 대선 경선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한 이정미, 황순식, 심상정, 김윤기 후보가 토론회 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1.9.23 국회사진기자단

“심상정 어깨에만 기대서 가는 당이 되다 보면 당 전체가 굉장히 왜소해 보인다.”(이정미 정의당 전 의원)
“가장 준비된 후보가 나가서 당이 재기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심상정 정의당 의원)

23일 열린 정의당 대선 예비후보 2차 TV토론에서는 ‘양강’ 후보인 심상정 의원과 이정미 전 의원 간 신경전이 한층 치열해졌다. ‘뉴페이스’인 김윤기 전 부대표와 황순식 경기도당위원장은 심 의원과 이 전 의원 모두를 겨냥하며 ‘세대교체’를 주장했다.

심상정·이정미 ‘양강’ 설전 치열

토론회 초반부터 심 의원과 이 전 의원은 정의당 후보로 자신이 더 적절하다는 점을 내세우며 날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심 의원은 자신이 후보가 돼야 하는 이유에 대해 “진보정당 최초의 4선 의원, 그 중에 3번은 지역구에서 거대양당을 꺾었다”며 “대선 본고사에서 양당을 꺾겠다. 전국의 노란 점 하나, 이제 전 국민의 노란 점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 전 의원은 “노란 점이 두 개, 세 개가 되려면 당장 (심상정, 노회찬) 다음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에 대한 당의 전략이 나와야 한다”며 “심상정 어깨에만 기대서 가는 당이 되면 당 전체가 굉장히 왜소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을 통해 ‘여영국 대표, 4선 의원 심상정, 대선 후보 이정미’라는 삼각편대를 짜서 정의당에 든든한 리더십이 구축돼있다는 믿음을 드려야 한다”며 대선후보는 자신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다시 “당권과 대권은 다르다. 대권은 대국민 리더십”이라며 “이걸 심상정이 양보한다고 해서 국민들이 (정의당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 전 의원을 향해 “이 후보도 훌륭한 의정활동을 했지만, 지역구 돌파에 실패하셨기 때문에 다음으로 뻗어나가지 못한 점이 있다”고 직격했다.

이정미 “‘조국 사태’ 이후에도 당 오락가락”

김윤기 전 부대표와 황순식 경기도당위원장은 심 의원과 이 전 의원 모두를 비판했다. 김 전 부대표는 심 의원을 향해 “지난 4년 동안 당의 처지는 거의 최악으로 치달았다”며 “정의당이 사회 변화를 주도할 기회와 힘을 (심 의원이) 주실 수 있는지 의문 부호가 찍힐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전 의원에 대해서도 “국민들의 눈에는 두 분(심상정·이정미)이 거의 비슷한 모습으로 보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황 위원장도 “멋진 드라마를 쓰기에는 심상정 다음이 이정미가 맞는가 의문이다. 황순식이나 오히려 김윤기가 더 멋진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세대 교체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같은 비판에 대해 이 전 의원은 ‘조국 사태’에 대한 반성을 내세우며 심 의원과 차별화를 꾀했다. 그는 “지금 가장 중요한 문제는 정의당이 진보 정당다운 소신을 잃어버렸다는 평가”라며 “조국 사태 이후에도,변창흠 국토부 장관 임명 과정에서도 명확한 입장을 내지 못했고, 공수처 문제에 대해 당론이 오락가락했던 문제 등이 반복됐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믿음을 드릴 후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심 의원을 향해 “대국민 리더십이라는 게 여러 번 해본 사람만 할 수 있다면 첫 도전이 왜 있는가”라며 “심 후보도 다 처음 도전이 있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온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각 후보의 대표 공약에 대한 토론도 오갔다. 심 의원의 1호 공약인 주4일제를 포함한 ‘신노동법’ 공약에 대해 나머지 후보들은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 전 의원은 “결국은 노동자들의 소득을 보전해줄 대안이 같이 나와야 된다”며 “대기업 갑질을 완전히 해소하는 경제민주화 정책을 더 세게 밀고 나가면서, 노동시장 안에서 격차를 줄여나갈 수 있는 해법을 함께 제시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다른 후보들도 “노동자와 함께 연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텐데, 심 후보님은 사회연대 부분에서 부족함이 많았다는 평가를 받는다”(김 전 부대표), “ 주4일제가 정의당의 대표공약으로 회자되는 건 위험하다”(황 위원장)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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