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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부일체 이재명편 방영금지" 남양주 분노케한 문제 장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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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집사부일체 이재명 경기도지사 편 예고 화면. 네이버 캡처

SBS 집사부일체 이재명 경기도지사 편 예고 화면. 네이버 캡처

경기 남양주시는 23일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 제작진에 ‘이재명 경기도지사편’ 일부 내용의 방영 중단 요청과 함께 서울남부지방법원에 방영금지가처분신청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집사부일체 제작진은 대선주자 특집 3편을 편성, 지난 19일 윤석열 편에 이어 오는 26일 이재명 편을 예고했다. 다음달 3일엔 이낙연 편을 방영한다.

남양주시는 26일 예고 방송 중 이재명 지사가 경기도 계곡·하천 정비사업에 대해 왜곡된 주장을 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예고 방송은 ‘제 삶의 경험에서 나오는 정책들이…’라는 자막과 함께 이 지사가 계곡 정비 사업을 언급하는 대목이다.

경기도와 남양주시는 지난해부터 계곡·하천 정비사업의 ‘원조’ 문제를 두고 갈등을 겪어 왔다.

남양주시는 계곡·하천 정비사업이 조광한 시장 취임 직후부터 시작해 수십 년간 하천과 계곡을 사유지처럼 점유했던 불법시설물을 철거하고 자연 휴식공간으로 만들어 시민들에게 돌려준 남양주시의 핵심 사업이라는 입장이다.

이러한 성과가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지자 경기도가 이를 벤치마킹했고 또 이를 전국 최초라며 이 지사의 치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는 것이 남양주시의 주장이다.

이 사업으로 조 시장은 지난해 말 더불어민주당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에서 ‘1급 포상’을, 남양주시는 지난달 5일 민간단체로부터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4차 산업혁명 지방자치 대상’을 각각 수상했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지난 7월 KBS에서 방영된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토론회에서 이재명 지사가 남양주시가 최초 진행한 사업이라고 공개적으로 시인했음에도 이번 SBS 예능 프로그램에서 또다시 계곡·하천 정비사업을 자신의 업적이라는 취지로 주장했다”며 “이러한 이 지사의 일방적이고 그릇된 주장이 여과 없이 방송될 경우 시청자들에게 잘못된 정보가 전달되고 여론이 왜곡되는 등 폐해가 심각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인터넷에 이 같은 행태를 지적하는 글을 올린 남양주시 직원들을 경기도 감사관이 불법사찰하고 행정감사에서 의무에도 없는 진술을 강요해 경기도지사와 감사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고발해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왜곡된 내용이 그대로 방송될 경우) 불법사찰과 진술을 강요당한 소속 공무원들의 명예 실추와 정신적 고통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경기도는 계곡 정비 사업을 이 지사의 업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이 지사 취임 후 간부회의에서 지시했는데 남양주보다 먼저 기획했다는 거다. 이 사업은 지난 7월 5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예비경선 2차 TV 토론회에서도 다뤄졌다.

당시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조 시장이 입장을 냈는데, ‘남양주가 2018년 계곡 정비에 성과를 내자 1년 뒤 경기도가 은근슬쩍 가로챘다’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지사는 “취임 후 (가평) 연인산에 갔다가 시설물을 보고 (정비를) 기획해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남양주가 먼저 하고 있더라”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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