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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귀환, 8% 오른 LG화학…카카오 제치고 시총 5위 탈환

중앙일보

입력

LG화학이 23일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8% 넘게 주가를 끌어올리며 국내 시가총액 5위 자리를 탈환했다.사진은 LG화학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제공 LG화학, 연합뉴스.

LG화학이 23일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8% 넘게 주가를 끌어올리며 국내 시가총액 5위 자리를 탈환했다.사진은 LG화학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제공 LG화학, 연합뉴스.

LG화학이 시가총액 5위 자리를 탈환했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주가가 8% 오른 덕이다. 그동안 주가를 끌어내렸던 GM 볼트 전기차의 배터리 화재 이슈가 잘 마무리되는 모습에 투자 심리가 살아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23일 LG화학은 전 거래일보다 8.42% 오른 7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시총)은 53조6502억원을 기록하며 카카오를 앞질러 시총 5위 자리를 되찾았다. 지난달 5일 이후 49일 만이다. 규제 이슈로 주가 하락이 이어지는 카카오는 전 거래일보다 3.77% 하락한 11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총은 51조6191억원을 기록했다.

LG화학의 급등은 외국인이 주도했다. 주가의 가장 큰 걸림돌이던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볼트’의 리콜 관련 악재가 해결되는 모습에 외국인이 ‘사자’에 나섰다. 지난주 5거래일간 883억 원이 넘게 LG화학을 팔아치운 외국인은 23일 하루 동안 1421억 원어치를 쓸어 담았다.

지난 20일(현지시각) GM의 글로벌 제품개발 담당 부사장 더그팍스는 자사 홈페이지에 “배터리 모듈 생산 재개가 첫 번째 단계이며 추가 배터리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LG와 지속해서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힌 영향이다.

외국계 증권사가 LG화학의 목표 주가를 134만원으로 제시한 것도 주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3일(현지시각) 미국 월가 자산운용사 얼라이언스 번스타인은 현재 주가의 두배 수준의 목표가를 발표하며 “올해 두 차례의 대규모 배터리 리콜이 발생해 20만 대 이상의 차량 생산에 영향을 줬으나 이번 배터리 문제가 다른 배터리로까지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GM의 경우 LG화학 맞춤형 배터리 생산라인에서 발생하는 전체 매출의 6% 수준이고 다른 배터리가 유사한 문제가 있다는 증거는 없다”며“LG화학의 주가는 배터리 사업 부문의 가치의 25% 수준으로 과도하게 할인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LG화학 주가는 지난달 20일 GM의 쉐보레 볼트 전기차 추가 리콜 소식이 알려지며 주저앉기 시작했다. 지난달 20일 89만8000원이던 주가는 지난 17일 70만1000원으로 20% 넘게 떨어졌고 63조3919억원이던 시총은 49조485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달 31일부터는 삼성SDI에 배터리 대장주 자리를 내주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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