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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세 이어 가덕도 신공항 재검토, 보수 색채 강화하는 최재형

중앙일보

입력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의 대장동 개발사업 시행사인 '화천대유' 특혜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의 대장동 개발사업 시행사인 '화천대유' 특혜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23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 계획에 대해 “국민 공감대나 경제적 타당성은 물론 주변 시민들의 의견조차 제대로 조사되지 않은 상태로 추진됐다”고 비판했다. “가덕도 신공항을 전면 백지화하겠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최 전 원장은 “(대통령) 취임 후에 정식으로 공론화하겠다”고 답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다들 공감하면서도 아무도 말하지 않는’ 정책 발표 2탄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도 중요한 국책 사업 결정에 선례가 될 사항이어서 말씀을 드린다”며 이렇게 말했다. 최 전 원장은 지난 16일 1탄 기자회견에선 상속세 폐지를 공약했다.

최 전 원장은 “김해 신공항 (건설 비용)은 4조~6조원 정도로 추산됐다. 그러나 가덕도 신공항은 국토교통부 추정 예산이 12조원에서 최대 29조원에 이른다”며 “국민의 혈세를 수십조원이나 더 사용하게 될 가덕도로의 (신공항 입지) 변경은 아무런 절차적 정당성 없이 졸속으로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최 전 원장은 “객관적 입지 선정 절차를 건너뛰고 (정치권은)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부터 만들어버렸다”며 “(부산시장) 보궐 선거를 앞두고 표를 위해 급히 추진한 것이라고 해석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최 전 원장은 “(대통령이 된다면 백지화를) 공론화하겠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의 신공항 관련 발언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 13일 부산 시의회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선 가덕도 신공항과 관련해 “조기 개항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열흘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이어서 "오락가락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캠프 측은 “동남권 신공항을 반대하는 건 아니다. 가덕도가 신공항으로서 지리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때문에 “‘보수의 심장’인 TK(대구·경북)의 표를 얻기 위해 입장을 바꾼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PK(부산·경남)와 TK는 동남권 신공항 유치를 위해 경쟁을 벌였는데, 우여곡절 끝에 PK로 낙점됐다.

최 전 원장은 지난 14일 캠프 해체를 선언하고 ‘마이 웨이’를 선택했다. 상속세 폐지 공약 발표(16일)에 이어 낙태 반대 1인 시위(22일), 21대 총선 부정 선거 의혹 제기(22일) 등의 ‘우클릭’ 행보가 두드러진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최 전 감사원장에 대해 “이 분(최재형)은 완전히 페이스를 잃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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