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하와이 호놀룰루 히캄 공군기지에서 열린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을 주관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한·미 6·25전쟁 전사자 유해 인수식을 해외에서 직접 주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인수식에서 신원이 확인된 고 김석주 일병과 고 정환조 일병의 유해를 모신 소관은 대통령 전용기 좌석에 모셔져 귀환한다. 청와대는 국방부 의장대 소속 의장병 2인을 소관 앞 좌석에 배치하여 비행시간 동안에도 영웅의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고 김석주 일병과 고 정환조 일병은 6·25전쟁 당시 미 7사단 32연대 카투사로 복무했으며, 두 명 모두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했다.
인수식에는 신원이 확인된 고 김석주 일병의 외증손녀 김혜수 소위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육군 간호장교로 복무 중인 김 소위는 문 대통령, 김정숙 여사와 나란히 서서 외 증조할아버지인 고 김석주 일병의 유해가 71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오는 첫 과정을 함께 했다. 김 소위는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해 외 증조할아버지의 귀환 여정도 함께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추모사를 통해 "영웅들께서 가장 바라는 것은 한반도의 완전한 평화"라며 "‘지속가능한 평화’는 유엔 창설에 담긴 꿈이며,
‘종전선언’은 한반도를 넘어 평화를 염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용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유해 인수식에서는 국군 68구, 미군 6구(1구는 기존 발굴 유해)의 유해가 상호 인수됐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66인의 영웅들은 공군 다목적공중급유수송기 시그너스(KC-330)에 모시고 국방부 장관이 탑승하여 예우를 다 하며 서울공항까지 이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