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 텍사스주 델리오 다리 인근에는 멕시코를 통해 불법 입국한 1만2000여 명의 아이티 난민촌이 있다. 미국 정부가 이들 아이티 난민들의 송환작업에 착수했다.
카리브 해의 섬나라인 아이티는 최근 고국을 떠나는 난민이 급증하고 있다. 2010년 대지진에 이어 올해 다시 지진이 발생했고, 지난 7월에는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암살당해 나라가 극도로 불안정해졌기 때문이다. 난민 중 상당수는 멕시코를 거쳐 미국으로 향했다.
하지만 미국은 아이티 이민자들의 추방 작업에 착수했다. 텍사스 국경 마을에 넘어와 있는 이민자들을 고국으로 돌려보내고, 멕시코로부터 국경을 넘어오는 것을 막고 있다. 미국은 지난 320명 이상의 난민을 아이티 수도인 포르토프랭스로 송환했고, 22일부터 항공편을 통해 난민을 추가로 송환할 계획이다.
이주자들은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갇혀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 부닥쳐 있다. 이민자 찰리 진은 아내와 2, 5, 12세인 세 딸을 위해 먹을 것을 얻기 위해 다시 리오 그란데강을 건너 멕시코 시우다드 아쿠냐로 건너갔다. 그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매일 먹을 음식이 필요하다. 저는 없어도 살 수 있지만 제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아이티에 도착한 난민들이 비행기에 재탑승하는 등 혼란도 빚어졌다. BBC, CNN 보도에 따르면 지난 21일 포르토프랭스 공항에서 여러 아이티인이 그들이 탔던 비행기를 향해 돌진하는 혼란한 상황이 전개됐다. 일부 아이티인들은 자신들이 아이티로 돌아갈 것이라는 소식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