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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FDA '부스터샷' 65세 이상-취약층만 승인…일반성인 제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독일 제약회사 바이오엔테크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독일 제약회사 바이오엔테크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미 식품의약국(FDA)이 22일(현지시간) 고령자 등 코로나19 취약 계층에 한해 세번째 접종(일명 ‘부스터샷’)을 승인했다.

뉴욕타임스(NYT)ㆍ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날 FDA는 “화이자 백신의 두 번째 접종을 한지 최소 6개월이 지난 65세 이상에 대해 추가 접종을 승인한다”고 발표했다. FDA는 또 코로나19로 인해 중증 질환ㆍ합병증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거나, 일터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자주 노출되는 이들에 대해서도 부스터샷을 승인한다고 덧붙였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선 2200만 명이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후 6개월이 경과됐으며, 절반 이상이 65세 이상이라고 한다. 미 정부가 지난해 말부터 고령층부터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NYT는 “이번 FDA의 결정은 가장 취약한 이들부터 부스터샷을 전달하기 위해 (승인에)시차를 뒀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화이자와 같은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인 모더나, 아데노 바이러스 벡터 방식의 얀센 접종자들에 대한 부스터샷에 대해선 아직 FDA의 결정이 나오지 않았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달 19일(현지시간) "2차 접종한지 8개월이 지난 전국민에게 3차 접종을 시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달 19일(현지시간) "2차 접종한지 8개월이 지난 전국민에게 3차 접종을 시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AP=연합뉴스]

앞서 FDA 자문기구는 지난 17일 회의에서 65세 이상 고령층과 코로나19 취약층에 대한 부스터샷 긴급사용승인 권고안을 통과시켰다. 다만 화이자 측이 신청한 ‘백신 접종 후 6개월이 경과한 16세 이상 전체 인구’에 대한 사용 승인은 16대 2로 부결 시켰다. “일반인들에겐 아직까지 부스터샷이 긴급하게 필요하지 않다”는 반대 의견에 따른 것이다.

이는 3차 접종을 이달 20일부터 시작하려던 조 바이든 행정부의 계획에 제동을 거는 결정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달 대국민 발표를 통해 “최소 8개월 전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 접종을 완료한 모든 미국 성인들에게 3차 접종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등의 확산으로 인해 코로나19 확산세가 예상만큼 잡히지 않으면서다.

정작 일부 보건 전문가들이 ‘전국민 부스터샷’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도입 시기가 늦춰졌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미국 등 선진국이 앞다퉈 3차 접종을 시행하는 것에 우려를 표명했다. 아직 2차 접종도 완료하지 못한 나라들이 많아서다. 결국 안팎의 갑론을박을 거친 끝에 FDA는 첫 부스터샷의 시행 규모를 축소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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