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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곧 테이퍼링' 신호 보냈다…FOMC 위원 절반 "내년 금리 인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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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2일 화상으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2일 화상으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2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조만간 테이퍼링(tapering·자산매입 축소)을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는 현재의 0.00~0.25%로 동결했으며, 금리 인상 시점은 내년으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커졌다.

한미기준금리추이(9월).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한미기준금리추이(9월).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Fed는 21~22일 이틀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에서 "예상대로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 목표에 대한) 진전이 광범위하게 계속된다면 위원회는 자산매입 속도에 대한 완화가 곧 정당화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고용 창출과 물가 안정 목표가 진전을 이뤘기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동원한 자산매입 규모를 점차 줄여나가는 것이 곧 가능할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Fed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월 국채 800억 달러와 주택저당증권(MBS) 400억 달러를 매입하며 시중에 돈을 풀어 경기 침체를 떠받쳐 왔다. 그 덕분에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목표를 향해 경제가 발전해 왔다"고 평가했다.

Fed는 이날 구체적인 테이퍼링 일정과 방법을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7월 FOMC 성명에 담겼던 "위원회는 다가오는 회의들(coming meetings)에서 진전 사항을 계속 평가할 것"이라는 문구가 이번 성명에는 삭제된 것을 두고 테이퍼링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르면 다음 회의가 있는 11월 Fed가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으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월부터 테이퍼링이 시작될 수 있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 종료 시점을 내년 중순으로 예상했다. 파월 의장은 "참여자들은 일반적으로 경기 회복이 정상 궤도에 있는 한 내년 중순쯤 마무리되는 점진적인 테이퍼링 과정이 적절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전문채널 CNBC는 테이퍼링 시작이 시장 예상보다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기업 환경이 개선되고 있어 정책 입안자들이 완화적 통화 정책에서 벗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다음 달 초 발표되는 9월 고용 지표가 델타 변이 확산 여파로 부진할 경우 테이퍼링 실시에 변수가 될 수 있다.

다만, 파월 의장은 "많은 Fed 위원들은 미국 고용이 이미 중앙은행의 '실질적 추가 진전' 기준을 충족시켰다고 믿는다"면서 "내 개인적 견해도 그렇다"고 말해 고용지표 발표가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Fed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점도표도 이날 공개됐다. FOMC 위원 18명의 절반인 9명은 2022년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6월 점도표에서는 7명이었는데 2명 늘었다.

2022년 금리 인상을 예상한 9명 가운데 6명은 0.25%포인트 인상을, 3명은 0.5%포인트 인상을 전망했다.

2023년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 명을 제외한 17명이 동의했다. 6월 FOMC 때 13명에서 크게 늘었다. 17명 가운데 과반인 9명은 금리가 지금보다 1%포인트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파월 의장은 테이퍼링은 금리 인상의 전조가 아니며 금리 인상은 별도로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Fed의 테이퍼링 시작과 속도는 "금리 인상 타이밍과 관련해 직접적인 신호를 전달하기 위한 의도가 아니다"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금리 인상 시기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좀 더 엄격하고 다른 기준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CN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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