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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지원금 왜? 팔팔하니까" SNL 사이다 정치풍자 터졌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쿠팡플레이가 오리지널로 선보인 'SNL 코리아 리부트'. [사진 쿠팡플레이]

쿠팡플레이가 오리지널로 선보인 'SNL 코리아 리부트'. [사진 쿠팡플레이]

"재난지원금을 국민 88%에만 지급하는데, 기준이 뭔가요?" (앵커)
"저의 의견은 '88'이라는 숫자가 팔팔한 느낌도 있고, 올림픽도 88올림픽이 있잖아요. 88이라는 숫자가 좋은 기운·느낌이다. 정부의 깊은 뜻은…하, 미치겠다." (인턴기자)

'SNL코리아 리부트'의 '위켄드 업데이트' 코너에서 앵커역 안영미와 인턴기자역 주현영이 주고 받은 대화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쿠팡플레이의 오리지널로 다시 돌아온 SNL이 '사이다' 같은 정치풍자로 23일 현재 인기를 끌고 있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tvN에서 방송된 SNL은 '콩트의 신' 신동엽을 중심으로 신랄한 정치 풍자로 많은 사랑을 받은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3년 18대 대선을 앞두고 방송됐던 '여의도 텔레토비'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롯해, 당시 대선에 출마했던 박근혜(또)·문재인(문제니)·이정희(구라돌이)·안철수(안쳤어) 후보 등이 텔레토비 캐릭터로 묘사됐다. 캐릭터 들은 서로를 신랄하게 비판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최근 개그프로그램의 침체로 풍자개그 또한 자취를 감췄는데, SNL의 부활과 함께 정치 풍자가 다시 돌아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 정부의 정책으로 인한 부동산 값 상승, 근거가 부족한 추석연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지침 등이 이들의 풍자 대상이 됐다.

지난 11일 공개된 2화에선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대해 인턴기자 역의 주현영이 "수도권 식당과 카페 영업시간이 밤9시에서 밤10시까지로 무려 한 시간이나 연장이 됐다"며 "추석 전후 일주일 간 4단계 지역에서도 8명까지 가정에서 모일 수 있다"고 설명하자, 앵커역의 안영미는 "명절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활동을 자제하느냐"고 꼬집는다.

네티즌들은 이같은 정치풍자에 즉각 공감을 표했다. 사회 초년생의 어설픈 모습에 정부정책을 대입하는 한편 "하이퍼리얼리즘이다" "요즘의 풍자와 개그를 교묘하게 잘 섞었다" 등 호평이 이어졌다. 한편 일각에선 해당 연기자가 여성이라는 점을 들어 성 차별 논란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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