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태블릿 게임에 정신팔려 기저귀 차림으로 한밤중 도로에 뛰어든 2세 남아가 배달기사의 기지로 위기를 모면했다.
23일 CBSLA 등 지역언론에 따르면 지난 5일 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외곽의 한 도로에서 배달기사 거슨 타바레스가 홀로 도로를 활보하는 기저귀 차림의 2살 남아를 구해냈다.
공개된 블랙박스 영상에 따르면 컴컴한 밤, 상의엔 파란 셔츠를 하의엔 기저귀만 찬 아이가 갑자기 도로로 튀어나왔다. 아슬아슬하게 도로를 걸어가던 아이는 돌연 중앙선을 넘어 뛰기 시작했다. 타바레스는 곧바로 차를 세운 뒤 아이를 뒤쫓았다. 그는 마주 오던 차량을 손짓으로 멈추며 한참을 쫓아서야 아이를 도로 밖으로 내보낼 수 있었다.
타바레스는 "아이가 게임에 완전히 정신이 팔려있었기 때문에 차량에 치이는 사고를 당할 우려가 컸다"며 "아이가 너무나도 작았는데, 내가 차선을 벗어나면 다른 운전자들이 아이를 볼 수 없을 것이란 걸 알았다. 다른 운전자들이 아이를 볼 수 있도록 팔을 흔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큰일 날 수도 있었는데, 다행이다"라고 덧붙였다.
현지 경찰은 "2살 아이가 홀로 도로에 나온 경위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우선 보호자를 찾아 집으로 돌려보냈지만, 아동보호기관(CFS)의 조치가 필요한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