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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고발사주·홍준표 조국수홍 논란에도, 야당 후보 ‘2강체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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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추석 연휴를 지나 중반전으로 접어들고 있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은 ‘쫓기는 자와 쫓는 자의 싸움’으로 요약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고발 사주 의혹’으로 집중 공격을 받고 있으나, 홍준표 의원도 지난 16일 첫 TV토론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과했다고 비판하면서 ‘조국 수홍’(조 전 장관 지지자들이 ‘조국 수호’를 외친 것에 빗댄 말)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다.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외교·안보 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외교·안보 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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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추석 연휴 동안 발표된 대선 여론조사에선 윤 전 총장과 홍 의원 모두 지지세 흐름이 크게 바뀌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TBS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17~18일 조사해 20일 발표한 여야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일주일 전에 비해 4.4%포인트 오른 28.8%를 기록해 27.8%에서 23.6%로 4.2%포인트 떨어진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경기지사를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홍 의원은 1.0%포인트 내려간 15.4%로 나타났다. 하지만 보수 진영 후보 적합도 조사에선 홍 의원과 윤 전 총장이 각각 1.3%포인트, 1.4%포인트 상승한 30.0%와 29.5%를 기록해 순위 변화가 없었다.

홍준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장동 택지개발 논란에 대해 “이재명 시장이 주도해 저지른 토건비리”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홍준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장동 택지개발 논란에 대해 “이재명 시장이 주도해 저지른 토건비리”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KBS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지난 16~18일 조사해 20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선 한 달여 전 조사에 비해 윤 전 총장은 0.7%포인트 오른 18.8%, 홍 의원은 10.0%포인트 뛰어오른 14.8%를 각각 기록했다. 2.2%포인트 상승한 이재명 지사와 윤 전 총장이 계속해 1위와 2위였고, 홍 의원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제치고 4위에서 3위가 됐다. 같은 조사에서 보수 진영 후보 적합도만 보면 홍 의원은 30.2%로 윤 전 총장(21.8%)을 앞섰다(이상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결국 연휴 기간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면 홍 의원의 상승세가 다소 멈칫하긴 했지만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의 양강 체제가 흔들리지 않은 셈이다. 이강윤 KSOI 소장은 “7개월째 조사를 해왔는데 이번에 자신을 보수 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자 비율이 35.5%로 가장 높았다”며 “정권교체를 바라는 보수층의 발언 욕구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추석 연휴 이후 정국의 변동성은 쉽게 예단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여의도를 중심으로 정치 공방으로 번지던 고발 사주 의혹이 검찰과 공수처의 수사 국면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펼쳐질 TV토론에서 누가 이득을 볼지도 관건이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두 번째 토론회는 23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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