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책임있는 정치인은 역사의 선택 내려야” 미·중 사이 결단 요구

중앙일보

입력 2021.09.23 00:02

업데이트 2021.09.23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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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시진핑(習近平·68)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외부의 군사 개입과 이른바 민주적 개조(改造)라는 것은 피해가 막대하다”면서 “우리는 평화·발전·공평·정의·민주·자유라는 전 인류 공동 가치를 힘껏 홍보하고 소그룹과 제로섬 게임을 포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을 거명하진 않았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쿼드(미국·인도·일본·호주 간 회의체) 격상에 이어 미국·영국·호주 간 새 안보 동맹인 ‘오커스(AUKUS)’를 결성한 것을 비판한 모양새다.

유엔총회 기조연설 미중 간극 확인.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유엔총회 기조연설 미중 간극 확인.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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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화상으로 진행한 기조연설에서 시 주석의 발언은 ‘중국식 민주’ 개념을 제시하면서 나왔다. 그는 “민주주의는 어떤 나라의 특허가 아닌 각국 인민의 권리”라면서 “최근 국제 정세의 발전이 다시 한번 증명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각국 상황에 맞는 민주주의를 강조한 것은 바이든 행정부가 오는 12월 개최할 예정인 ‘민주주의 정상회담’을 꼬집은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다.

시 주석은 “책임 있는 정치인은 믿음·용기·책임을 갖고 시대의 질문에 답하고 역사의 선택을 내려야 한다”며 코로나19 이후 시대정신을 정의했다. 190여 개 유엔 회원국 정상에게 미국과 중국 두 질서 가운데 선택을 요구하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시 주석은 이날 발전 우선, 사람 중심, 포용성 견지, 혁신 추동, 인간과 자연의 조화, 행동 지향을 6대 원칙으로 내건 ‘글로벌 개발 이니셔티브’를 제시했다. 그는 “개발도상국의 특수한 요구에 주목해 부채 유예, 개발 원조 등의 방식으로 개도국, 특히 어려움이 심한 취약 국가를 지지하고, 국가 간 혹은 국가 내부의 불균등하고 불충분한 발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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