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배송 화물차량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이른바 '연료공급선 절단테러'를 당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용의자 3명을 특정해 출석요구서를 발부했다. 해당 차량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화물연대 전국 SPC 사업장 조합원들이 지난 15일 파업에 돌입하자, 비노조원인 대체 기사가 운전하던 차량이었다.
22일 전남 함평경찰서 등에 따르면 파리바게뜨 배송대체 차량의 연료공급선을 고의로 절단한 혐의로 용의자 1명과 용의차량 소유주 2명에 대해 출석요구서를 발부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출석요구서가 발부된 3명은 아직 입건되지 않은 상태"라면서도 "조사 결과에 따라 공모 관계가 인정된다면 피의자로 전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물손괴와 업무방해 혐의에 대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범행이 차량 운행 중 일어났다면 특수재물손괴 혐의를 적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찰은 지난 17일 오후 1시 56분쯤 전남 함평군 엄다면 무안광주고속도로 광주~무안 방향 함평나비휴게소에서 파리바게뜨 물류 배송 기사 A씨의 2.5톤 화물차 연료 공급선이 잘렸다는 신고를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A씨 화물차 연료 공급선은 날카로운 도구로 절단된 상태였고, 차량 바닥에는 연료가 새고 있었다. 경찰은 승용차 2대가 광주 방면에서 A씨 화물차를 따라 휴게소에 들어온 뒤 A씨가 자리를 비운 사이 한 남성이 차량 밑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했다. 해당 남성은 자신이 타고온 차가 아닌 함께 휴게소에 들어온 다른 승용차를 타고 떠났다.
경찰은 용의차량이 광주 호남샤니 광주공장 화물연대 파업 집회 현장 인근에서 출발한 것으로 파악하고, 파업 관련 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여왔다. 해당 사건에 대해 화물연대 측은 "파업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