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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NFL 이어 NBA까지 진출했다…진격의 K-스포츠 마케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LA 레이커스 유니폼에 CJ제일제당의 한식 브랜드 ‘비비고’ 로고가 새겨져 있는 모습. [사진 CJ제일제당]

LA 레이커스 유니폼에 CJ제일제당의 한식 브랜드 ‘비비고’ 로고가 새겨져 있는 모습. [사진 CJ제일제당]

한국 기업이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미국 프로풋볼리그(NFL)에 이어 미 프로농구(NBA)와 스포츠 마케팅 파트너십(협력)을 맺었다. 국가를 가리지 않는 글로벌 팬덤(특정 인물이나 분야를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주요 고객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인지도를 전 세계에서 높일 수 있어서다.

CJ제일제당은 NBA의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와 글로벌 마케팅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22일 밝혔다. 앞으로 레이커스 선수가 입는 유니폼에 로고를 노출할 수 있고, 전 세계에 뻗어있는 레이커스의 다양한 자산을 활용해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 협약식에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31)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 담당이 참석했다.

레이커스는 NBA에서 가장 인기 있는 팀 중 하나다. NBA 전체 팀이 평균 2500만 명의 팬을 보유하고 있지만, 레이커스는 평균의 10배가 넘는 2억8000만명의 글로벌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그만큼 후원업체 선정 절차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NBA 팀이 평균 100여 개의 후원업체를 보유하고 있지만, 레이커스는 30여개에 불과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 파트너십은 레이커스가 먼저 CJ제일제당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팀 해리스 LA 레이커스 대표는 “CJ의 해외 스포츠 마케팅 활동에 깊은 감명을 받고 제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이번 협약을 CJ의 한식 브랜드 ‘비비고’의 글로벌 인지도를 확대하는 데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비비고 만두는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 40%를 넘어섰다. 지난 2분기 유럽‧아시아 지역에서 비비고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 성장했다.

경욱호 CJ제일제당 마케팅실 부사장은 “스포츠라는 글로벌 공통 언어를 매개로 소비자와 소통하고 브랜드의 가치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니폼 로고와 함께 레이커스 홈구장인 스테이플스 센터에도 비비고 브랜드를 지속해서 노출하고,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서도 비비고 홍보를 할 계획이다. 현재 레이커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팔로워(특정 대상을 찾고 따르는 사람)는 6000만명을 넘는다.

CJ제일제당뿐 아니라 한국 기업의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LG전자는 NFL 소속 테네시 타이탄스를 3년간 공식 후원한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미국을 비롯한 북미 지역 고객에게 LG전자의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서다. NFL은 메이저리그(MLB), NBA, 아이스하키리그(NHL)와 함께 미국 4대 인기 스포츠로 꼽힌다.

LG전자는 타이탄스를 응원하면서 홈구장에 설치된 전광판 등을 통해 브랜드 광고를 할 수 있다. 구장을 찾는 팬은 물론이고, TV 중계를 시청하는 수요자에게도 브랜드가 노출되는 효과가 있다.

왼쪽부터 CJ제일제당 경욱호 부사장, 지니 버스 LA 레이커스 구단주, 이선호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 담당, 팀 해리스 LA 레이커스 대표. [사진 CJ제일제당]

왼쪽부터 CJ제일제당 경욱호 부사장, 지니 버스 LA 레이커스 구단주, 이선호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 담당, 팀 해리스 LA 레이커스 대표. [사진 CJ제일제당]

한국 타이어업계도 해외 시장 공략에 스포츠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7월 EPL의 토트넘 홋스퍼 FC와 2016년부터 이어온 공식 파트너 계약을 연장했다. 한국타이어는 최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의 공식 후원 계약을 3년 연장했다. 스코어보드와 광고판, 미디어 월 같은 경기장 내 마케팅 홍보 수단을 이용할 수 있다.

한국 기업이 해외 스포츠 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세계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다. 각 스포츠와 후원 구단이 보유한 팬을 비롯해 TV로 해당 경기를 시청하는 시청자가 주요 수요자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 지역 주민이나 팬을 대상으로 다양한 후원 행사를 진행하면서 자연스레 홍보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LG전자는 NFL 타이탄스 팬을 위한 프리미엄 가전 체험 공간도 운영하고, 중고 의류 재활용 캠페인 ‘세컨드 라이프’를 진행해 지역 주민과 자연스레 접촉할 기회를 활용할 계획이다. 윤태봉 LG전자 북미지역 대표 겸 미국법인장은 “LG전자의 생활가전이 미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입지를 굳히고 현지 생산체제를 토대로 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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