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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 간판이 바뀌었다...김민석·정재원이 간다

중앙일보

입력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을 이끄는 간판선수들이 바뀌었다. 이상화, 모태범 등 빙속 스타들이 떠났지만, 이제 김민석(22·성남시청)과 정재원(20·서울시청)이 새로운 빙속 스타가 될 채비를 하고 있다.

16일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SK텔레콤배 제56회 전국남녀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남자 1000m 결승에서 김민석(성남시청)이 역주하고 있다. [뉴스1]

16일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SK텔레콤배 제56회 전국남녀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남자 1000m 결승에서 김민석(성남시청)이 역주하고 있다. [뉴스1]

김민석은 지난 17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끝난 SK텔레콤배 제56회 전국남녀 종목별 스피드 선수권대회에서 1000m(1분09초83)와 1500m(1분47초07)에서 우승했다. 두 종목 모두 대회 신기록을 달성했다. 정재원은 5000m(6분37초36)와 1만m(14분07초95)에서 우승했다. 김민석은 중거리, 정재원은 장거리에서 한국 최고 선수로 떠올랐다.

이번 대회는 2021~22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파견대표 선발전을 겸해 치러졌다. 올해 11~12월에 열리는 월드컵 대회에 참가해 얻은 성적을 종합해 순위를 매겨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진다. 두 선수 모두 베이징으로 가는 첫 관문을 시원하게 통과했다.

김민석과 정재원은 10대였던 3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을 이끌 기대주로 성장했다. 김민석은 당시 1500m에서 깜짝 동메달을 따냈다. 아시아 선수가 동계올림픽 빙속 남자 1500m에서 메달을 딴 것은 김민석이 처음이었다. 17세였던 대표팀 막내 정재원은 김민석, 이승훈(33·서울일반)과 함께 팀 추월에서 은메달을 합작했다.

15일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SK텔레콤배 제56회 전국남녀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남자 5000m 결승에서 정재원(서울시청)이 역주하고 있다. [뉴스1]

15일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SK텔레콤배 제56회 전국남녀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남자 5000m 결승에서 정재원(서울시청)이 역주하고 있다. [뉴스1]

올림픽 경험을 쌓은 김민석과 정재원은 더욱 성장해 베이징 올림픽을 기다리고 있다. 김민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제대로 훈련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그렇지만 올여름까지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못한다면 나에게 자괴감이 느껴질 정도로 훈련했다. 평창 대회보다 실력이 더 좋아져서 메달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고 했다.

정재원은 "주 종목인 장거리 외에도 1500m도 2위로 월드컵에 나갈 수 있게 돼 만족스럽다. 코로나19로 외출도 못 하고 숙소에만 머물며 훈련해서 힘들었는데, 그 덕분에 선발전부터 성적이 잘 나왔다"며 웃었다.

16일 오후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2021-2022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파견대표 선발전 겸 SK텔레콤배 제56회 전국남녀 종목별 스피드 선수권대회 남자부 1000m 결승에서 김민석(성남시청)이 결승선을 통과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오후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2021-2022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파견대표 선발전 겸 SK텔레콤배 제56회 전국남녀 종목별 스피드 선수권대회 남자부 1000m 결승에서 김민석(성남시청)이 결승선을 통과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석은 올여름 도쿄올림픽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다. 그는 "육상, 양궁, 축구, 배구, 야구 등 TV 중계에서 해주는 종목은 전부 다 봤다. 선수들이 메달을 따지 못해도 즐겁게 뛰는 모습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김민석의 마음을 가장 뛰게 한 선수는 높이뛰기의 우상혁이었다. 그는 "우상혁 선수가 2m39 넘기에 실패하고 4위를 차지했는데도 '괜찮아'라고 외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나도 그렇게 올림픽을 즐기고 싶다"고 했다.

15일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SK텔레콤배 제56회 전국남녀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남자 5000m 결승에서 정재원(서울시청)이 결승선 통과 후 숨을 고르고 있다. [뉴스1]

15일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SK텔레콤배 제56회 전국남녀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남자 5000m 결승에서 정재원(서울시청)이 결승선 통과 후 숨을 고르고 있다. [뉴스1]

정재원은 지난해 오륜기 모양의 목걸이를 직접 맞췄다. 그는 "이 목걸이를 보면서 베이징 올림픽에 가겠다는 목표를 되새겼다"고 했다. 정재원은 또 금빛 머리로 등장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숙소와 훈련장만 오갔는데, 심심했던 누나, 형 선수들이 머리를 탈색해줬다. 금색으로 나와서 선발전에서 우승하고 올림픽에서 금메달 딸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김민석과 정재원은 벌써 베이징에서 질주할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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