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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32% 줄자…나흘째 요일 최다확진 '우울한 기록' 멈췄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추석연휴 마지막날인 22일 서울 강남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한 귀경객들이 집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추석연휴 마지막날인 22일 서울 강남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한 귀경객들이 집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나흘 연속 요일 최다 기록을 세우던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일단 주춤했다. 하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방역위험도가 낮아졌다기보단 검사량이 확 줄어든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추석 연휴기간 이동량이 늘어난 만큼 앞으로 확산세는 더 커질 수 있다.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720명(지역발생 1703명·해외유입 17명)으로 집계됐다. 일주일(2080명) 전보다 360명 적은 수치다. 최근 신규 확진자는 나흘 연속 요일 최다 기록을 썼다. 이런 흐름에 통상 매주 수요일 발표 통계 때 신규 확진자 수가 전일 대비 400~600명씩 올라가는 상황까지 고려해 이날 신규 환자는 2000명 이상 쏟아질 것으로 우려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검사량 31.6% 줄어 

그렇다고 확산세가 꺾인 건 결코 아니다. 검사량이 눈에 띄게 줄어든 영향이 컸다. 실제 일주일 전인 지난 15일 0시 기준 검사 건수는 14만5431건에 달했다. 반면, 22일 0시 기준 검사 건수는 9만9473건으로 4만5958건(31.6%)이나 줄었다.

추석 연휴 이후 확산세는 커질 수 있다. 이동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동은 만남·모임 등 대면 접촉으로 이어진다. 지난 18일 국토교통부·교통안전공단은 교통 수요 전망 분석을 토대로 올해 추석 연휴 기간 동안 3226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보다 3.5%(110만명)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추석 무렵 하루 평균 신규 환자는 104.4명 정도에 불과했다. 올 추석의 경우 이미 확진자 규모가 확 불어있는데, 이동 규모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2일 오전 서울 광진구 동서울터미널에 설치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들이 귀경객을 비롯한 시민들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   이 임시 선별 검사소는 추석 연휴 기간 터미널을 이용할 이용객들을 위해 운영되고 있다. 연합뉴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2일 오전 서울 광진구 동서울터미널에 설치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들이 귀경객을 비롯한 시민들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 이 임시 선별 검사소는 추석 연휴 기간 터미널을 이용할 이용객들을 위해 운영되고 있다. 연합뉴스

추석 이후가 고비 

그런데도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단계인 4단계 지역에서도 집 안에서 최대 8명까지 사적 모임이 허용됐다. 물론 백신 접종완료자가 40%를 넘었으나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7월 말 8월 초 휴가철처럼 수도권→비수권으로의 감염 확산도 우려된다. 최근 확진자는 대부부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22일 0시 기준, 해외에서 유입된 환자를 제외한 국내 확진자 1703명 중 수도권 발생은 1314명으로 77.2%가 수도권에서 확인 됐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비수도권에 수도권 이동 인구가 유입되면서 감염이 지방으로 확대되지 않을까 방역 당국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추석 전 (이미) 상당히 많은 접촉과 이동량 증가가 수치로 확인되면서 이로 인해 환자는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추석으로 인해 접촉이 증가하면서 환자 발생은 분명 증가 요인이 더 많다. 다만 그 증가의 패턴 자체가 폭발적이라기보단 점진적일 걸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발열·기침 등 조금이라도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다면, 즉사 진단검사를 받아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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