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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둔갑 중국산 마스크·체온계, 올해만 20억원어치 적발

중앙일보

입력

지난 1월 한 업자는 중국산 마스크를 들여와 한국산으로 표기된 박스에 옮겨 담았다. 관세청은 밀수 신고를 받아 현장을 덮쳤고 국산으로 ‘박스 갈이’가 된 중국산 마스크를 유통되기 직전에 회수할 수 있었다.

지난 13일 오후 부산항 감만부두와 신선대부두에 정박한 컨테이너선이 화물을 선적하고 있다. 뉴스1

지난 13일 오후 부산항 감만부두와 신선대부두에 정박한 컨테이너선이 화물을 선적하고 있다. 뉴스1

22일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관세청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국산으로 둔갑한 중국산 방역용품 20억원어치(4건)를 적발했다. 마스크가 8억원(1건), 체온계가 12억원(3건)을 차지했다.

지난해 1억원(3건)에 불과했던 방역용품 적발 규모가 올해 들어 20배 불었다. 특히 중국산 체온계를 한국산으로 위조했다 발각된 사례는 올해 처음 나왔다.

지난 7월 적발된 가짜 국산 체온계 1만9187개 중 절반가량인 9187개는 이미 국내에 유통됐다. 원산지 표기로는 중국산임을 알아챌 수가 없는 제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 저가의 중국산 방역용품을 국산으로 둔갑시킨 다음 비싼 값에 유통하려는 사례가 늘고 있다. 방역용품만이 아니다. 중국산 제품을 국산으로 둔갑시켜 국내에 판매하려다 적발된 규모는 최근 10년간 183건, 금액으로는 7837억원 이른다.

신영대 의원은 “코로나19로 국내 중소ㆍ중견기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해외 저가ㆍ저질의 물건이 한국산으로 둔갑해 판매되면서 기업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관계 당국의 감시ㆍ감독 강화와 대대적인 단속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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