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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지붕서 채소·개구리 키운다…방콕의 웃픈 궁여지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태국 방콕의 한 주차장에 세워진 택시 위에서 작물을 재배하고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태국 방콕의 한 주차장에 세워진 택시 위에서 작물을 재배하고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태국의 수도 방콕을 찾는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운행을 멈춘 택시회사가 택시 지붕 위에 미니 텃밭을 꾸리는 궁여지책을 내놨다.

21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방콕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전반적인 경기 침체가 지속돼 운행을 중단한 택시가 늘고 있다.

방콕 서쪽에 있는 한 택시회사는 운행하지 못하고 적자로 인해 차량 정비도 하지 못해 야외 차고지에 세워뒀던 택시들을 밭으로 바꿔 채소 재배에 쓰고 있다.

공개된 사진 속의 형형색색 택시 위에는 여러 작물이 자라고 있고 사람들이 이를 돌보는 모습이다. 낡은 택시 위에 타이어로 만들어진 임시 연못에는 20마리의 개구리들도 자라고 있다.

태국 방콕의 한 주차장에 세워진 택시의 보닛 위에서 타이어로 만든 연못에 개구리가 자라고 있다. [AFP=연합뉴스]

태국 방콕의 한 주차장에 세워진 택시의 보닛 위에서 타이어로 만든 연못에 개구리가 자라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 주차장의 택시들은 방콕의 한 택시회사가 소유한 것으로 코로나19로 인한 폐쇄로 운행을 못 하게 되자 대부분 운전자가 고향으로 돌아가면서 남겨진 것이다.

택시회사 한 관계자는 AFP와 인터뷰에서 “이것이 우리의 마지막 선택”이라며 “우리는 이 택시 지붕에서 채소를 재배하고 개구리를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붕 위에서 채소를 키운다고 해서 택시가 손상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택시 대부분이 이미 수리할 수 없을 정도로 손상됐기 때문이다. 엔진이 고장 났고 타이어가 펑크났다.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AFP=연합뉴스]

[AFP=연합뉴스]

택시 위에서 재배된 가지나 고추, 오이, 바질 등 채소는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방콕에 머무는 실직 운전자와 운수회사 직원들의 생계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회사 측은 추수 수확량이 늘어나면 기사들이나 운수회사 직원들이 소비하고 남은 분량을 판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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