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간이 술 때문이라고? 80%가 비알코올성…증상은 이것

중앙일보

입력 2021.09.22 05:00

업데이트 2021.09.22 11:2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벌써 네 번째 명절을 맞이했습니다. 2년째 이어지는 코로나에 몸도 마음도 지쳐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을지 모릅니다. 특히 만성질환은 한 번 생기면 되돌리기 어려운 질병입니다. 이미 몸에서 보내고 있는 신호를 놓치고 있는 건 아닐지 추석 연휴 동안 소홀했던 나와 가족의 건강 상태를 꼼꼼히 챙겨보는 건 어떨까요. 의학적인 지식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중앙일보가 서울아산병원의 분야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이 증상 있다면 만성질환 의심하세요' 체크리스트 5가지를 정리했습니다. 다섯 번째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입니다. 서울아산병원 최종기 소화기내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부터의 건강 지키기를 알아봤습니다.

만성질환 자가진단 ⑤비알코올성 지방간

서울아산병원의 명절 가족 건강 지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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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간은 간에 지방이 많이 끼어 있는 상태다.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간세포에는 지방이 있는데, 지방이 간 전체의 5%를 넘으면 지방간이라고 한다.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눌 수 있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과음으로 인해 간에 지방 합성이 촉진돼 생기는데, 금주하면 상대적으로 치료가 쉽게 가능하다.

정상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 모습. 사진 서울아산병원 제공

정상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 모습. 사진 서울아산병원 제공

성인 3~4명 중 1명 비알코올성 지방간

하지만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과도한 지방 섭취 및 운동 부족과 관련이 크기 때문에, 생활 습관 및 식습관을 크게 바꾸지 않는 이상 치료가 쉽지 않다. 최근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점점 늘고 있다. 하지만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대부분 증상이 없고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그렇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염증 반응이 생겨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이 될 수 있고, 일부는 간 경변, 간암까지 진행될 수도 있다. 고혈압,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 당뇨 등 만성 대사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며 서울아산병원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간암 이외에도 대장암, 유방암 등이 생길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초기에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치료하고 환자 스스로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대부분 증상이 없다. 증상이 있다고 하더라도 오른쪽 상복부에 답답한 느낌이 들고 약간 불쾌한 느낌이 드는 정도다. 하지만 우리나라 성인의 약 3~4명 중 1명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흔하다.

여성 호르몬제 오래 먹어도 발병 위험 

흔히 지방간을 술을 많이 마셔서 생기는 질환이라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지방간의 약 80% 정도를 차지한다. 즉 술을 전혀 안 마시거나 1주일이 소주 1병 이하 정도로 소량씩 마시는 데도 생길 수 있다.

여성 호르몬제나 스테로이드(부신피질 호르몬 등)를 포함한 여러 약제를 오래 복용해도 생길 수 있다. 따라서 특별하게 느껴지는 증상이 없더라도 체크리스트에 해당하는 사항이 여러 개 있다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체크해볼 이상 증상은 아래와 같다.

1. 허리둘레나 체중이 정상수치보다 높다.
2. 평소 패스트푸드나 튀김 등 고칼로리 음식과 야식을 즐긴다.
3. 당뇨병 또는 고지혈증이 있다.
4. 소화가 잘 안 되고 가스가 차는 느낌이다.
5. 오른쪽 상복부에 가끔 뻐근한 느낌이 든다.
6. 소변이 진한 갈색을 띠고 대변의 색이 밝아졌다.
7. 아침에 일어나기 어렵고 피로와 권태감이 오랫동안 지속한다.

과체중, 비만 동반…치료법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치료하는 확실한 약제는 아직은 없다. 따라서 우선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관련된 당뇨병, 비만, 관련 약제 등의 원인을 치료해야 간도 좋아진다.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 생약제 등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대부분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과체중 혹은 비만을 동반하고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체중 감량, 적절한 식사요법, 꾸준한 유산소 운동이 현재로써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정상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초음파 사진. 사진 서울아산병원 제공

정상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초음파 사진. 사진 서울아산병원 제공

체중 감량 근육량과 체지방률을 측정해 정확하게 분석하는 것이 제일 정확하겠지만, 체질량지수(BMI)와 허리둘레가 일반인들이 손쉽게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다. 본인의 몸무게(㎏)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누면 체질량 지수를 계산할 수 있다. 체질량지수가 25를 넘으면 비만으로 본다. 허리둘레의 경우 남자는 90㎝, 여자는 80㎝가 넘으면 일반적으로는 복부비만으로 생각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진단되었다면 현재 체중의 10%를 3~6개월 이내에 서서히 줄여야 한다. 너무 갑작스러운 체중 감량은 오히려 지방간을 악화시킬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최종기 소화기내과 교수. 사진 서울아산병원 제공

서울아산병원 최종기 소화기내과 교수. 사진 서울아산병원 제공

식사량을 한 번에 줄이는 대신 조금씩 줄이는 방법이 좋다. 식사를 거르는 건 그다음 식사 시간에 과식할 수 있어 좋은 방법이 아니다. 야식을 피하고 기름에 튀긴 음식보다는 삶은 음식, 당분이 들어간 음료수보다는 물이나 차 종류를 마시는 것이 좋다. 라면, 케이크, 삼겹살, 햄, 콜라 등 열량이 높은 음식을 과하게 섭취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평소 식습관을 한 번에 바꾸기가 쉽지 않은데, 바꿔야 좋아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각자의 상황과 체력에 맞게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조깅, 수영, 등산 등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일주일에 3번 이상, 한 번 할 때 30분 이상 하는 것이 좋다. 매일 규칙적으로 운동할 수 있으면 더 좋다. 몸이 땀으로 촉촉이 젖고 옆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정도가 좋다. 무작정 운동을 시작하기보다는 준비 운동을 철저히 하면 혹시 모를 몸의 이상을 미리 방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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