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그땐 어쩔 수 없이 패전처리, 이젠 승리투수 등판" [월간중앙 독점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2021.09.20 21:50

“추진력은 내가 최고…상대가 누구든 이긴다”

■ “4년 전엔 어쩔 수 없이 패전처리 투수 등판, 이번엔 승리투수 되려고 등판”

■ “내 지지율이 역선택? 광주·전남 사람들 홍준표에 반감 없어, 전북은 내 처가”

■ “경선판 윤석열 vs 홍준표로 가겠지만 추석 연휴 지나면 우리 쪽으로 쏠릴 것”

■ “대통령 되면 선진국 시대 걸맞게 자유와 창의 넘치는 대한민국 꼭 만들겠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는 9월 15일 월간중앙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되면 선진국 시대에 걸맞게 자유와 창의가 넘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의 뒤로 청와대 인근이 시야에 들어온다. / 사진:전민규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는 9월 15일 월간중앙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되면 선진국 시대에 걸맞게 자유와 창의가 넘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의 뒤로 청와대 인근이 시야에 들어온다. / 사진:전민규 기자

홍준표(67)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와 만난 건 9월 15일 오전 10시 20분께. 인터뷰는 서울 여의도 국회 건너편에 자리한 BNB빌딩 11층 홍 예비후보의 캠프에서 진행됐다.

홍 예비후보를 만나기 위해 회의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창밖으로 한강 넘어 북악산까지 한눈에 들어왔다. 스카이라운지 부럽지 않은 뷰(view)를 자랑하는 곳에 ‘터’를 잡은 이유가 궁금해졌다. 홍 예비후보는 “이 방에 앉으면 저 멀리 청와대까지 보인다. 그래서 이곳에 캠프를 차렸다”며 환하게 웃었다.

홍준표 5선 의원이 내년 3월 9일 제20대 대통령선거에 도전장을 냈다. 이명박·박근혜 후보가 피 말리는 전투를 벌였던 2007년 8월 당내 경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였던 2017년 3월 본선에 이어 세 번째 도전이다.

최근 홍 예비후보의 상승세는 가파르다. “홍나생(홍준표가 대선에 나오면 생큐)”이라며 국민의힘 경선을 즐기던 더불어민주당의 표정이 달라지고 있다. “말이 홍나생이지 실제 홍 의원이 본선에 오르면 굉장히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는 말이 들린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일부 여론조사의 당내 대선후보 적합도 항목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다. 몇몇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유력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도 홍 예비후보가 이기는 것으로 나온다. 홍 예비후보는 “4년 전에는 당선되기 위해 출마했던 게 아니라 당의 존립을 위해 출마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당선되기 위해 출마했다”면서 “그때는 패전처리 투수로 등판했다면, 이번에는 승리투수가 되기 위해 나왔다”고 힘줘 말했다. 다음은 홍 예비후보와의 주요 문답.

“파란색으로 바꾸고 난 뒤 부드러워졌단 말 들어”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9월 13일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9월 13일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8월 17일 대선 출마 선언 이후 한 달 가까이 지났다. 어떻게 일정을 소화하고 있나?

“지난 한 달 동안 전국 17개 시·도를 순방했다. 당원들과 국민을 많이 만났다. 대통령으로서 그 지역에 해당되는 공약만 소개했다. 시·도지사나 국회의원이 할 일은 공약하지 않았다. 대통령으로서 나라를 어떻게 운영할 건지, 대통령이 되면 그 지역에서는 어떤 일을 중점적으로 할 건지 약속했다. 이틀 전(9월 13일) 마지막 일정으로 TK(대구·경북)를 찾은 뒤 서울로 왔다.”

‘홍준표’ 하면 빨간색이었는데 요즘 들어 파란색으로 바뀌었다. 이유가 궁금하다.

“정의와 열정을 상징하는 빨간색을 고집한 게 꽤 오래됐다. 러시아에서는 가장 선호하는 색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번에 대선 출마를 준비하면서 ‘이미지 변신을 하라’는 조언을 듣게 됐다. 너무 빨간색만 좋아하면 외고집처럼 보일 수 있다. 파란색은 희망을 상징한다. 그래서 회의실 백드롭(배경)에 파랑새도 그려 넣었다.”

주위에서 홍 예비후보가 밝아졌다는 말을 많이 하더라.

“사실 빨간색은 좀 칙칙한 면이 있었다. 파란색으로 바꾸고 나니까 ‘부드럽고 보기 좋다’는 말을 하는 분이 많더라. 색 바꾸길 잘했다(웃음).”

여권은 본경선이 진행되고 있다. 어떻게 전망하나?

“곧 있을 호남 경선(9월 25~26일) 결과가 결선투표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정세균 전 총리가 경선을 포기하면서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 같다. 호남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지켜봐야 한다. 호남 경선에서 이낙연 예비후보가 압승하면 경선 판도가 바뀔 것이다.”

본선에 진출했다고 가정했을 때 이재명·이낙연 예비후보 중 누가 더 쉬운 상대일 걸로 생각하는가?

“나로서는 이재명 예비후보가 조금 더 편하다. 이낙연 예비후보는 TV토론을 하면 조금 답답할 것 같다. 그래서 이낙연 후보는 공격점을 찾기 힘들 수 있다. 그러나 이재명 후보는 공격점이 많아도 너무 많다. 본선에서 붙어서 TV토론을 하게 되면 나로서는 이재명 후보가 상대하기 쉬울 것으로 판단한다.”

[아시아경제] 의뢰로 윈지코리아컨설팅이 9월 11~12일 이틀간 실시한 ‘윤석열 vs 이재명’ 가상 양자 대결 조사 결과(발표는 9월 14일) 윤 전 검찰총장은 46.4%, 이 지사는 37.6%를 기록했다. 윤 전 총장과 이낙연 전 대표 간 가상 양자 대결에서는 윤 전 총장 45.2%, 이 전 대표 40.8%였다. 홍준표 의원은 이 지사와 가상 양자 대결에서 46.1%를 기록, 40.2%에 머문 이 지사를 5.9%p 차로 따돌렸다. 홍 의원과 이 전 대표 간 가상 양자 대결에서는 홍 의원 46.1%, 이 전 대표 39.9%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의 보수 야권 대선후보 적합도 항목에서는 32.8%인 홍 의원이 25.8%인 윤 전 총장을 앞섰다(이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 참고).

국민의힘 2차 예비경선이 시작됐다. 각오와 전망은?

“경선판은 결국 윤석열 대 홍준표 구도가 될 것으로 본다. 지금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나는 올라가고 있고, 윤 예비후보는 내려가고 있다. 더구나 윤 후보는 장모 리스크, 부인 리스크, 본인 리스크, TV토론에서 정책 능력 리스크를 안고 있다. 추석 연휴 지나면 경선 판세가 우리 쪽으로 쏠릴 것으로 생각한다.”

9월 15일 발표된 국민의힘 1차 경선 결과 윤석열·홍준표·유승민·최재형·원희룡·하태경·황교안·안상수 8명의 예비후보가 살아남고, 박진·장기표·장성민 예비후보는 탈락했다. 1차 경선은 일반 국민 80%와 당원 20% 방식으로 진행됐다. 1차 경선을 통과한 8인은 9월 16일 종합, 23일 경제, 26일 정치, 28일 통일·외교·안보, 10월 1일 교육·사회·문화·복지, 5일 종합 등을 주제로 TV토론회를 한다. 토론회 일정이 끝나는 10월 6~7일 일반 국민 70%, 당원 30% 방식의 여론조사를 통해 본경선 진출 4인을 추린다.

“내가 조직폭력배 수사할 때 광주·전남이 떠들썩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9월 7일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 발표회에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9월 7일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 발표회에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최근 홍 예비후보의 상승세가 민주당 지지층의 역선택에 기인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있다.

“역선택 논란은 선거판에 늘 있었다.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그런데 일반 국민이 역선택을 할 정도로 정치 프로는 아니다. 요즘 발표되는 여론조사에서 홍준표가 이재명·이낙연 예비후보와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 이기는 걸로 나오는 것도 역선택의 결과란 말인가? 어떤 역선택을 했길래 내가 이기는 결과가 나온다는 말인가? 여론조사 기관에서 전화를 받았을 때 갑자기 역선택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을 일반 국민이 얼마나 있겠나? 여론조사 기관에서 불러주는 후보 중 더 호감이 가는 사람을 찍는 게 여론조사 경선이다.”

역선택이란, 특정 정당 지지자들이 상대 정당 경선 과정에 참여해 본선에서 이기기 쉬운 후보를 일부러 지지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전략적 투표(Tactical Voting) 기술의 하나다. 최근 홍 예비후보의 가파른 상승세와 관련해 전문가 사이에서도 역선택 여부 논란이 뜨겁다.

2030 남성과 호남에서 지지율 상승세가 눈에 띈다. 원인이 어디에 있을까?

“호남에서 지지율이 높은 건 호남과의 인연 때문일 것이다. 1991년부터 1년 6개월 동안 광주지검에 근무하면서 조직폭력배 수사를 했다. 그때 광주·전남이 떠들썩했다. 또 그 조폭 수사와 1993년 슬롯머신 사건을 엮어서 드라마 [모래시계]가 탄생했다. 광주·전남 사람들은 국민의힘에는 반감이 있지만, 홍준표에 대해서는 반감이 없다. 또 전북은 내 처가다. 그뿐 아니라 1년 6개월 동안 전북 부안에서 방위병으로 군 복무를 했다. 한때 전북 도민이었고, 전북의 사위인 내게 전북 사람들은 거부감이 없다.”

좀 더 자세히 말해달라.

“우리 당이 5·18 민주화운동을 탄압했던 세력의 후예이기 때문에 국민의힘에 대한 호남 사람들의 거부감은 당연하다. 그래서 광주·전남·전북에 가면 이런 얘기를 한다. ‘국민의힘에는 거부감이 있더라도 홍준표를 싫어할 이유가 뭐 있나, 난 전북의 사위이니 당에는 거부감이 있더라도 홍준표에는 거부감을 갖지 말아달라’고 호소한다. 광주·전남·전북 사람들에게 ‘국민의힘 후보 중 누가 대통령에 당선됐으면 좋겠냐’고 묻는다면 절반 이상이 나를 찍을 것이다. 그건 역선택이 아니라 호감도 조사 결과다.”

요즘 여론조사를 보면 2030세대에서 지지율이 높다. 원인이 어디에 있을까?

“홍준표의 캐릭터와 2030의 특징이 맞아떨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첫째, 2030세대는 복잡한 걸 싫어한다. 나는 누구보다 단순화된 메시지를 내고 있다. 둘째, 나는 말을 빙빙 돌리지 않고 직설적으로 말한다. 셋째,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넷째, 아무리 상황이 어려워도 소신에 반하는 정책은 채택하지 않는다. 그런 점들이 소신과 개성이 강한 요즘 2030세대와 맞아떨어져서 폭발력을 배가시키는 것이다.”

“홍준표 캐릭터, 2030 특징과 맞아떨어지면서 폭발력 배가”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8월 29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언론중재법 개정안’ 강행을 규탄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8월 29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언론중재법 개정안’ 강행을 규탄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남성과 비교하면 여성 지지율은 좀 낮다. 원인은 무엇이며 어떻게 극복할 건가?

“(지난 대선 때) 드루킹이 씌운 ‘발정제 프레임’과 ‘꼰대 프레임’, 그리고 ‘가부장적 프레임’ 때문에 여성들이 홍준표 지지를 꺼리는 경향이 있긴 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없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모두 사실이 아니니까.”

인터넷 매체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시행한 여론조사(조사 9월 3~4일, 발표 7일) 결과 20대·30대·40대에서 홍준표 의원이 각각 31.5%, 33.9%, 35.3%를 얻어 윤석열 전 총장(17.7%, 22.1%, 24.8%)을 앞섰다. 반면 50대·60대 이상에서는 윤 전 총장이 각각 35.1%, 38.4%로 홍 의원(24.2%, 22.4%)보다 우세했다. 또 남성 유권자 사이에서는 홍 의원이 34.3%로 윤 전 총장의 27.1%보다 높았지만, 여성 유권자 사이에서는 윤 전 총장이 31.0%로 홍 의원(22.8%)을 앞섰다. 그런가 하면 9월 8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에 따르면 8월 22~23일 광주·전남·전북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대(18~29세) 남성의 25.9%는 이재명 지사를, 24.5%는 홍준표 의원을 지지했다.

대표적인 별명이 ‘홍카콜라’다. 만족하는가?

“만족이 아니라 이미 그렇게 돼버렸다(웃음). 홍카콜라(홍준표+코카콜라)라는 애칭은 4년 전 대선 우리 캠프에서 자원봉사 하던 한 젊은 친구가 붙여준 것이다. 홍카콜라 덕을 많이 보고 있다. (2018년) 지방선거 참패하고 난 뒤에 ‘TV홍카콜라’라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그때만 해도 정치인들의 유튜브가 활성화하지 않았을 때였다. 하지만 나는 곧 1인 미디어 시대가 올 것으로 확신하고 방송을 시작했다. 그런데 구독자가 10만 명이 되는 데까지 일주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대선이 본격화하면서 구독자가 50만 명 가까이 됐다. 정치인 유뷰브 방송 구독자가 50만 명인 경우는 전무할 것이다.”

‘강성 정치인’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도 있다. 어떻게 돌파할 건가?

“돌파의 문제가 아니다. 왜 그런 이미지를 왜 갖게 됐는지 그 연유를 봐야 한다. (2017년 3월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당하고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4%에 머물며 괴멸하고 있을 때 대선에 나갔고, 또 당대표를 맡았다. 그때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80%였다. 남은 거라고는 악밖에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야당 입장에서 강성 발언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당의 존립과 당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개인적인 이미지 손상을 각오하고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우리 당이 정상화했고 지지율도 민주당보다 높다. ‘강성 정치인’ 이미지는 상황이 만든 불가피한 것이었다.”

“과거 강성 발언은 당 존립 위해 불가피했던 선택”

6·13 지방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인 2018년 6월 9일 부산 유세에서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가 큰절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6·13 지방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인 2018년 6월 9일 부산 유세에서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가 큰절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얼마 전 국민의힘이 주최한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 발표회에서 “2024년 제22대 총선에서 개헌을 공약하겠다”고 말했다. 정말 개헌 의지가 있는가?

“지금 헌법은 1987년, 우리가 중진국일 때 만들어진 헌법이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국제기구가 인정한 선진국이 됐다. 선진국 시대에 걸맞은 헌법을 가져야 하고 또 정치·경제·사회·문화·대북·국방·외교 등 국가 전체의 틀도 선진국에 걸맞게 바꿔야 한다. 내년에 출범하는 새 정부는 선진국 시대의 원년을 연다. 개헌은 정략적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 대한민국이 100년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새로운 룰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집권하면 2024년 총선 공약으로 국민 앞에 개헌을 약속할 것이다. 우리 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면 개헌을 추진할 여건이 마련된다.”

유엔무역개발회의(운크타드, UNCTAD)는 지난 7월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열린 제68차 무역개발이사회에서 195개 회원국 만장일치로 한국의 지위를 기존 ‘개발도상국 그룹’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변경했다. 이로써 선진국 그룹은 32개국으로 늘어났다. 1964년 운크타드 창설 이래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지위가 변경된 나라는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4년 중임제 개헌을 공약했다. 중임제로 전환할 경우 대통령이 재선을 의식해 포퓰리즘을 남발할 수 있지 않을까?

“제도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 개인의 자질 문제다. 미국을 보라. 미국이 중임제 해도 아무런 문제 없이 300년 가까이 이어왔다. 제도에는 문제가 없다는 거다. 사람의 문제다.”

의원내각제 개헌을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분단 상황에서는 적절치 않다.”

대선 삼수다. 특히 본선에 나갔던 4년 전과 비교했을 때 달라진 점과 달라지지 않은 점은 무엇일까?

“그때는 당선되기 위해 나간 것이 아니라 당의 존립을 위해 나갔다. 이번에는 당선되기 위해 나왔다. 그때는 패전처리 투수, 지금은 승리투수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홍 예비후보가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되면 상대하기 편할 거란 이야기도 들린다.

“(웃으면서) 그렇지 않다는 걸 본선에서 보여주겠다.”

차기 대선 여야 간 승패를 어떻게 전망하는가?

“이번 대선은 국민의힘이 이긴다. 정권교체 10년 주기설도 있지만, 문재인 정권의 실정이 워낙 많이 쌓여 있어서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은 불가능하다. 우리가 정권을 5년 만에 되찾을 걸로 예상한다.”

차기 대선의 시대정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이제는 선진국 시대다. 대한민국은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한 유일한 나라다. 대한민국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G7 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다음 정권에서 만들어야 한다. 선진국 시대가 차기 대선의 시대정신이다.”

대통령의 자격을 몇 가지 꼽아달라.

“첫째는 결단력이다. 대통령이 결단해야 할 때 주저하면 나라에 큰 혼란이 온다. 둘째는 혜안이다. 모든 자료를 취합해서 앞을 내다볼 줄 알아야 한다. 셋째는 통찰력이다. 현실을 정확하게 인식해야 한다. 넷째는 결기다. 강단과 결기가 있어야 52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대통령이 될 수 있다.”

최근 수년 동안 우리 사회를 돌아보면 크게 갑질 문화, 미투, 꼰대 문화가 화두였던 것 같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했으며, 어떻게 풀어나가야 한다고 보는가?

“선진국으로 옮겨가는 과정이라고 이해한다. 나쁘게 볼 필요가 없다. 잘못된 관행이 고쳐지는 과정이다.”

본선에 오른다면 승리를 자신하는가?

“그렇다.”

홍준표만의 경쟁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추진력이다. 추진력은 여야 통틀어 내가 가장 강하다.”

약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그건 말하지 않겠다. 경쟁자들에게 공격을 당할 수 있으니까(웃음).”

대통령의 첫째 조건은 결단력, 그다음은 혜안

2017년 5월 7일 광주 송정역 유세 도중 두 팔을 벌려 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2017년 5월 7일 광주 송정역 유세 도중 두 팔을 벌려 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홍 예비후보의 중도 확장성을 어떻게 보고 있나?

“진보 성향 유권자들의 여론조사 응답 결과를 보면 여야 통틀어 나만큼 중도 확장성이 있는 사람은 없다. 나는 오래전 국익 우선주의를 선언했다. 국익을 위해 필요하다면 좌파·우파 가리지 않고 사람을 쓰고, 정책도 채택할 것이다. 판단 기준은 오로지 국익이다. 실제로 나는 좌파 진영 사람들과도 많이 교류한다. 중도는 물론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나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같은, 이른바 제3세력도 있다. 차기 대선이 여야 일대일 구도로 간다면 이들과의 연대 내지 협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사실 안철수 대표와는 교감이 있다. 정권교체를 하자는 공감대도 (형성돼) 있다. 본선 후보가 되면 안 대표를 즉시 만날 것이다. 그런데 김동연 전 부총리는 언급하는 게 부적절하다. 그분은 여당인지 야당인지도 불분명하지 않나.”

만일 대선이 다자구도로 전개된다면 어떻게 대응할 건가?

“다자구도는 안 될 것이다. 우리에게는 분열 요소가 없고, 민주당 쪽에는 분열 요소가 있지만 그렇더라도 다자구도로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민주당의 분열 요소란 무엇을 의미하나?

“이재명·이낙연 두 후보의 문제이겠지.”

“이명박·박근혜 사면되면 보수 진영 더 결집할 것”

2007년 6월 13일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이 대선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지지자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07년 6월 13일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이 대선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지지자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 한·일 관계가 크게 틀어졌다. 집권한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건가?

“내 아버지가 일제강점기 때 강제징용 됐다가 1년 만에 살아 돌아왔다. (개인적으로는) 일본에 대한 안 좋은 감정을 숨길 수 없다. 그러나 자유주의 동맹을 지키지 않고서는 대한민국 안보를 장담하지 못한다. ‘과거에 매몰되지 않고 함께 미래로 가자’는 방향으로 대일 외교 정책을 추진할 거다.”

미·중 패권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우리는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할까?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중반까지 동북아시아에서는 청일전쟁, 러일전쟁, 만주사변, 중일전쟁, 태평양전쟁, 6·25전쟁 등 6차례 세계대전이 있었다. 한반도와 그 주변이 세계의 화약고였다. 그런데 그런 한반도가 어떻게 해서 6·25전쟁 이후 70년 이상 안정을 이어가고 있을까? 그건 휴전선을 경계로 북·중·러 사회주의 동맹과 한·미·일 자유주의 동맹이 세력 균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세력 균형이 이뤄지면 전쟁은 안 일어난다. 미국과는 동맹을 강화하고, 중국과는 주권국가로서 당당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재인 정권이 그걸 못해서 중국의 눈치만 보지 않았나. 대선 정국이던 2017년 4월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방한해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에 관한 여야 대선주자들의 입장을 물었다. 따지고 보면 그게 얼마나 큰 외교적 결례인가. 우리는 엄연한 자주독립 국가인데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한국의 대선후보들에게 사드 관련 입장을 묻는다는 게 말이 되나. 어쨌든 당시 이재명 지사만 집권하면 사드를 철수하겠다고 했다. 나는 ‘중국이 북핵 제거의 지렛대가 돼준다면 사드가 필요하겠나. 또 북핵 제거를 위해 중국에서 북으로 가는 송유관을 중국이 차단하면 (사드) 철수를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우다웨이가 굉장히 당혹스러워하더라. 다시 말해서 한·미·일 동맹은 강화하고, 중국에 대해서는 자주국으로서 당당해야 한다. 중국의 눈치만 보니까 문제가 생기는 거다.”

내로남불, 부동산 정책 실패, 국민 편 가르기 등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대통령은 레임덕을 최소화한 대통령(지지율 40% 안팎)이라 할 수 있다.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진단하는가?

“편 가르기 정책, 즉 디바이드 앤드 룰(Divide and Rule) 정책 덕분이다. 네 편 내 편을 나누고, 내 편만 다독이면 (지지율) 30~40%는 나온다.”

연말쯤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한다.

“더 이상 구걸하지 않겠다. 꽤 오래전부터 석방해달라고 했는데 이제 더는 말하지 않으려 한다.”

전직 대통령 사면이 보수 진영의 분열 전략으로 이용될 가능성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 반대다. 사면하면 (보수 진영이) 더 단결하게 될 거다.”

출마 선언 후 전국을 돌고 있다. 민심을 어떻게 읽고 있나?

“현장에 가면 젊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달려와서 셀카 찍자고 한다. 그것만으로도 현장 분위기가 아주 좋다는 걸 느낀다.”

캠프 입구에 ‘jp 희망캠프’라는 푯말이 있던데, 무슨 의미인가?

“김종필(JP) (전 자민련) 총재를 참 좋아한다. 그분이 정치하실 때 낭만과 여유가 있었다. 그런데 그분은 큰 분이고, 나는 그에 미치지 못한다. 김 총재가 자신의 이니셜을 대문자로 JP라고 쓰셨기에, 나는 소문자 jp로 쓰고 있다(웃음).”

홍 예비후보를 돕겠다는 사람이 쇄도하고 있다고 들었다.

“다 공개하긴 어렵지만 많은 건 사실이다. 좌파 진영에도 (나를 돕겠다는 사람들이) 있다. 요즘 누구를 만날 때면 ‘이 사람은 이런 자리에 가면 일을 잘하겠구나’라는 생각을 늘 하게 된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수첩에 메모해둔다.”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무엇인가?

“6시쯤 일어나면 샤워하고 나서 혼자서 머릿속 생각을 정리한다. 대한민국 모든 현안을 머릿속으로 정리해본다. 정치를 시작했을 때부터 시작된 습관이다. 개인적으로 조찬 모임이나 아침 전화 인터뷰를 가장 싫어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국민 너그럽게 감싸는 푸근한 아버지 같은 대통령 되고파”

파랑새가 그려진 백드롭을 배경으로 대선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있는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 사진:전민규 기자

파랑새가 그려진 백드롭을 배경으로 대선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있는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 사진:전민규 기자

요즘 즐겨 보는 책이나 드라마가 있는지.

“책은 차로 이동하면서 조금씩 읽고 있다. 저녁이나 휴일에 쉴 때 드라마를 가끔 본다. 최근에 [D.P.] 전편을 봤다. 어떤 이들은 내가 [D.P.]를 보고 나서 모병제 공약을 발표했다고 하던데, 4년 전 대선 때 내놓았던 공약이다(웃음). 이제는 청년들의 짐을 풀어줘야 한다. 요즘 전쟁을 머릿수로 하나? 우리나라가 60만 대군을 가질 필요가 없다. 모병제도 하나의 방법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미국은 물론이고 중국이나 우리만큼 안보 위기가 있는 대만도 최근(2018년) 징병제를 폐지했다. 세계적으로 징병제를 시행하는 나라는 많지 않다.”

넷플릭스 드라마 [D.P.]는 육군 헌병대를 배경으로 군 내부의 가혹 행위를 묘사한 드라마인데, 군 헌병대 군무 이탈 체포조(DP·Deserter Pursuit)의 탈영병 추격기를 다룬다. 한편 모병제는 강제 징병하지 않고 자원자로만 군대를 유지하는 병역제도다. 미국·중국·일본·독일 등 110여 개국이 모병제를 택하고 있다.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

“운동 중에 골프를 가장 좋아한다. 그런데 요즘은 (필드에)나가지 못한다. 그래서 아침에 아내(이순삼 여사)와 아파트(잠실선수촌아파트) 주변 4㎞가량을 산책한다. 9년 전 담배를 끊었고, 아직은 건강이 좋다(웃음).”

금과옥조로 새기고 있는 경구(警句)가 궁금하다.

“평생 공직생활의 자세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즐풍목우(櫛風沐雨)다. 바람에 머리를 빗고 비에 몸을 씻는다는 뜻으로, 긴 세월 이리저리 떠돌며 갖은 고생함을 이르는 말이다. 대통령이 되더라도 역시 즐풍목우의 정신은 계속될 것이다. 임기를 마치고 나면 그때는 편안해지겠지.”

어떤 대통령이 되고 싶나?

“푸근한 아버지 같은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 밖에서는 ‘홍준표는 검사 출신이라 칼날같이 살았을 것’이라고 생각도 하겠지만, 나라를 통치할 때는 잘못이 있더라도 때로는 너그럽게 감싸고, 국민을 자식처럼 다뤄야 한다고 생각한다. 못된 사람도 있고, 착한 사람도 있고, 사람은 참 다양하지 않나. 그래서 푸근한 아버지 같은 대통령이 되려 한다.”

끝으로 국민과 지지자들에게 각오를 전해달라.

“지난 5년 동안 우리 국민은 좌파 정책의 ‘실험장’이 돼서 고생이 많았을 것이다. 대통령이 되면 선진국 시대에 걸맞게 자유와 창의가 넘치는 대한민국을 꼭 만들도록 하겠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