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대표 "권순일·박영수 연봉 2억…상응하는 일 했다"

중앙일보

입력 2021.09.20 18:30

업데이트 2021.09.20 18:47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받는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 사무실 입구 모습. 연합뉴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받는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 사무실 입구 모습.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성남시장었던 당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불거진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 법조계 유력 인사들이 자문단으로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권순일 전 대법관과 박영수 전 특검 등이 대표적인데, 이성문화천대유 대표는 이들이 연봉에 상응하는 업무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20일 발행된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권 전 대법관과 박 전 특검에게 한 달에 1500만원 정도를 지급했다고 밝혔다. 연봉으로 따지면 2억원가량이다. 이 대표는 "다들 그에 상응하는 업무를 했다"라며 "일 안 하고 월급 받고 그랬던 게 아니다"라고 관련 비위 의혹을 부정했다.

권순일 전 대법관. [중앙포토]

권순일 전 대법관. [중앙포토]

권 전 대법관은 지난해 7월 이재명 경기지사의 '친형 정신병원 강제 입원' 논란 등과 관련한 선거법 위반 사건 대법원 판결에서 무죄 취지 파기환송 결정 당시 대법관 중 한명이었다. 권 전 대법관 역시 무죄 취지의 의견을 냈다. 그는 석 달 뒤인 같은 해 10월 화천대유 고문이 됐다. 박 전 특검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특검 임명 전까지 화천대유에서 고문을 맡았다.

이들이 화천대유의 고문으로 영입된 이유에 대해 이 대표는 "법조기자로 오래 활동했던 대주주 김씨와의 인연 때문"이라며 "김씨가 법조기자로 출입할 때부터 이들과 인연이 오래됐다. 친분이 없었다면 이렇게 유명한 분들을 어떻게 영입할 수 있었겠나. 순전히 개인적인 친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권 전 대법관, 박 전 특검은 부동산 전문가는 아니지만, 성남의뜰과 관련한 법률 자문을 많이 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특히 권 전 대법관은 대장지구 북측 송전탑 지하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입했다고 이 대표는 덧붙였다.

박영수 전 특별검사. 연합뉴스

박영수 전 특별검사. 연합뉴스

화천대유가 사업 과정에서 이 지사의 인맥을 활용하려 법조인들을 영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부인했다. 그는 권 전 대법관이 이 지사의 선거법 위반 사건에서 무죄 취지 의견을 낸 일에 대해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이 지사의 혐의는 이미 1·2심에서 무죄가 나왔고, 대법원에서 무죄로 뒤집힌 건 '친형 강제입원' 사건"이라며 "그런데도 권 전 대법관이 대법원 전원합의체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대장동 사업과 관계가 있다고 주장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에 따르면 권 전 대법관은 이번 의혹이 불거지며 지난 17일 고문직을 내려놓겠다는 의사를 표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추석 연휴가 끝난 뒤인 이달 23일 권 전 대법관의 사표를 수리할 예정이다.

또 이 대표는 강찬우 전 수원지검장에 대해서는 "(화천대유에) 실질적인 법률자문을 해주셨다"라고 했다. 강 전 지검장은 이 지사의 친형 강제 입원 사건에서 변호를 했던 인물이다. 강 전 지검장의 자문료는 매달 수백만 원이었던 것으로 이 대표는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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