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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학대견' 구조 나서자…"견주, 2만원에 던지듯 넘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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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인근에서 한 여성에게 학대당하듯 끌려다니던 강아지 사연이 알려진 후 일주일 만에 구조됐다. 강아지를 시멘트 바닥에 질질 끌고 다닌 견주는 단돈 2만원을 받고 강아지를 넘겼다고 해 씁쓸함을 안기고 있다.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9월12일 부산 해운대 강아지 학대녀 보신 분’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바닷가에서 강아지를 학대한 장면을 목격했다”며 견주에 대한 제보를 호소했다.

A씨는 “몸이 불편한 강아지를 목줄로 잡아당기며 강제로 걷게 하는 것도 모자라 바닥에 질질 끌고 갔다”며 “파도가 쳐서 강아지를 덮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냥 갔다. 파도에 아예 잠겨 발버둥 치는데도 목줄을 잡고 끌고 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있어서 백사장까지 내려갈 수 없었지만 보다 못해 내려가 만류했다”며 “그러나 견주는 이를 무시하고 빠른 걸음으로 떠났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 17일 A씨는 해당 커뮤니티를 통해 “해운대 학대견이 구조됐다”며 후기를 전했다.

A씨는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며 “한 시민이 문제의 견주와 반려견을 또 목격해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에도 견주는 반려견의 목줄을 세게 잡아당기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경찰이 어찌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 시민은 견주에게 ‘돈을 줄 테니 개를 주고 가라’고 제안했고, 유기견을 입양해 6년간 키웠다는 견주는 2만원을 받고 반려견을 던지듯 주고 갔다더라”고 설명했다.

A씨는 “정말 기가 차지만 그래도 개를 넘겨주고 갔다니 너무 다행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강아지는 현재 구조자에게 임시 보호되고 있다. 구조자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강아지 사진을 올리며 “여러 여건상 제가 키울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 마음 따뜻한 분이 나타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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