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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울어라" 우는 아들에 포즈도 강요한 막장 美유튜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의 유튜버 조던 셰이엔과 그의 아들의 모습. 유튜브 채널 'Mr SKINNY TV' 캡처

미국의 유튜버 조던 셰이엔과 그의 아들의 모습. 유튜브 채널 'Mr SKINNY TV' 캡처

구독자 50만명의 미국의 한 유튜버가 영상 섬네일(Thumbnail·축소도) 이미지를 위해 울고 있는 아들에게 포즈를 취하도록 한 영상을 올렸다가 뭇매를 맞았다.

15일(현지시간) 미 NBC 투데이 및 온라인 매체 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유튜버 조던 셰이엔은 최근 자신의 채널에 ‘우린 마음이 아프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셰이엔은 부모로서의 일상 등을 브이로그(VLOG, 일상을 영상으로 기록)로 올려 인기를 얻은 유튜버다.

해당 영상에서 셰이엔은 가족이 기르는 반려견이 아프다는 소식을 전하며 울고 있는 8살 아들을 위로했다. 그러나 해당 영상은 셰이엔의 실수로 편집되지 않은 영상이었다.

셰이엔은 영상에서 섬네일 촬영을 위해 아들에게 포즈를 취하라고 말한다. 셰이엔은 “이렇게 울어라”라고 말하며 자세를 취했고, 아들은 “난 진짜로 울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셰이엔은 이후 영상을 삭제했지만,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퍼지면서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한 누리꾼은 “아이를 정서적으로 학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아들이 참으로 불쌍하다”고 딱하게 여겼다.

셰이엔은 결국 자신의 채널을 삭제했다. 그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한 일은 혐오스럽고,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었다”며 “유튜브 채널을 비활성화한 게 아니라 삭제했다. 나는 아이를 무엇보다도 사랑하고, 이 순간을 영원히 후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의 한 정신과 의사는 투데이에 “유튜브에 나오는 어린이들은 가족들로부터 이용당하고, 단절됐다는 느낌을 받을 위험이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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