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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인증 끝판왕은 패스? 네이버? 카카오?

중앙일보

입력 2021.09.18 12:00

Today's Topic
인증 끝판왕은 패스? 네이버? 카카오? 

팩플레터 143호

팩플레터 143호

'금요 팩플' 설문 언박싱입니다! 지난 화요일엔, '백신이 ㅇㅈ 앞당겼다 ㅇㅈ?'을 보내드렸죠. 레터는 정원엽·김정민 기자가 함께 취재했는데요, 김정민 기자의 취재 후기를 먼저 전해드릴게요.

팩플레터 143호, 2021.09.17

메타버스 시대가 온다고들 합니다. 이미 입학식, 졸업식, 신입사원 OT, 채용설명회, 콘서트, 패션쇼 등이 마인크래프트나 제페토 같은 가상 공간에서 열리고 있죠. 몇몇 행사는 아직 보여주기식에 그치고 있지만, '오프라인과 다름없는 온라인 사회'는 점점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디지털 ID'는 오프라인의 모든 것이 온라인으로 복제되는 세상의 인프라 기술입니다. 현실 세계의 나와 디지털 세계의 나 사이에 '익명'이란 벽이 허물어지는 것이죠.

취재를 하며 든 걱정은, 고민의 차이였습니다. 내년 가을부터 디지털 ID 실험을 시작하는 EU에 비해 우리 정부는 '모바일 운전면허증'조차 소관 부처(행정안전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끼리 합의점을 못 찾고 같은 사업을 각자 예산 써가며 제각각 하고 있더라고요.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는 해외에 비해 국내는 디지털 ID와 사물 ID 간 연동을 위한 프레임워크조차 짜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들렸습니다.

재밌었던 것은, 관점의 차이였습니다. 침대에 누워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세상을 경영학과 교수님들은 '산업의 유토피아'로, 사회학과 교수님들은 '감시사회의 디스토피아'로 바라보시더군요. 어디에 가깝다고 생각하시나요?

인공지능(AI)엔 알파고의 이세돌 9단 승리(2016년)라는 분기점이 있었듯, 디지털 ID도 어느 순간 우리 삶에 불쑥 들어와있을지 모릅니다. 우리 사회가 그 세상을 잘 대비하고 있는지, 그 세상이 유토피아일지 디스토피아일지, 팩플과 함께 고민하며 항해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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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설문 결과를 보러 가볼까요.
지난 팩플레터(2021.9.14)에선, 어떤 디지털 인증 서비스를 많이 사용하시는지 여쭤봤어요.

그래픽=정다운 디자이너

그래픽=정다운 디자이너

통신 3사의 패스(PASS)가 51.3%로 과반을 차지했습니다. 실제로도 인증은 SKT·KT·LG U+ 3사가 카카오(26.5%)나 네이버(19.5%)에 밀리지 않고 수성전에 성공한 시장이죠. 전국민의 휴대전화 명의라는 강력한 무기가 있으니까요.

다음은 디지털 인증을 주로 어떤 용도로 쓰시는지 여쭤봤습니다.

그래픽=정다운 디자이너

그래픽=정다운 디자이너

60.2%가 '간편 로그인, ID/비번 찾기'를 골라주셨습니다. 코로나 전에도 간편 로그인은 원클릭이라는 압도적인 편리함으로 이미 빠르게 퍼지고 있었죠. 제시된 보기 중 가장 많이 경험해본 서비스일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 다음은 37.2%를 차지한 '백신 예약, QR 체크인 등'이었어요. 네이버, 카카오의 인증 서비스가 이 두 가지를 통해 폭발적으로 가입자를 끌어모았죠. '네·카 열고 흔들기(QR 체크인)'는 이제 흔한 풍경이 되었습니다. 지도 앱을 무한 새로고침하며 잔여백신 뜨길 기다리던 곳도, 질병청의 백신 예약 사이트에서 많은 분들이 간편 로그인 수단으로 택한 곳도 네이버, 카카오였죠.

이어 '금융서비스 이용'이 30.1%의 응답을 받았습니다. 공인인증서가 민간 인증서로 대체되면서 커진 시장인데요. 19.5%의 선택을 받은 '공공기관 문서 발급용'과도 맞닿는 면이 있습니다. 금융과 공공은 뗄래야 뗄 수 없는 분야니까요. '인증계의 샛별' 토스가 노리는 시장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인증이 앞으로 어떤 영역과 결합하는 걸 주목해야 할지' 여쭤봤습니다.

그래픽=정다운 디자이너

그래픽=정다운 디자이너

49.6%가 '디지털 지갑'을 골라주셨어요. '지갑'은 신분증과 자격증, 각종 구독권, 나아가 결제수단까지 모여있는 서비스입니다. 디지털 ID에 가장 가까운 서비스지요. 지갑 하나가 만들어낼 커다란 시장을 감지하신 걸로 보입니다.

금융(42.5%)이 뒤를 이었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송금을 위한 보안카드와 공인인증서가 담긴 USB, 결제를 위한 신용카드를 들고 다녀야 했던 세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젠 간편송금, 간편결제(페이)로 확 달라졌습니다. 인증 시장이 커질수록 스마트폰 하나로 다 되는 금융 서비스가 늘어날 전망입니다.

공공분야(28.3%), 커머스(23%) 등이 금융의 뒤를 이었습니다. 특히 공공분야는 여전히 오프라인 또는 PC 중심인 서비스들이 많은데요. 앞으로 인증을 통해 모바일 서비스로 진화할 잠재력이 큰 분야입니다. 최근 네이버나 카카오 등 인증 사업자들이 공공기관과 제휴를 늘리는 것도 이런 잠재력에 주목해서입니다.

오늘 설문 결과도 흥미로우셨나요? 다음주는 추석 연휴인데요. 21일 화요일 한가위 당일에도 팩플은 어김없이 아침에 인사드릴게요. 저희가 준비한 〈2021 팩플 추석특집〉도 기대해주세요! 감사합니다.

팩플레터는 이렇게 운영되고 있어요.
💌화요일, 이슈견적서 FACTPL_Explain이 담긴 레터를 발송합니다.
💌목요일, 팩플의 인터뷰와 칼럼이 담긴 FACTPL_View를 드립니다.
💌금요일, 화요일 레터의 설문 결과를 공개하는 FACTPL_Unboxing을 보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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