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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17만명 노마스크 16만명…방글라데시 실험했더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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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자료사진.

마스크 자료사진.

마스크 착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에 실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해외에서 발표됐다.

미국 예일대와 스탠퍼드대, 버클리대 등 연구원들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최근 방글라데시 600개 마을 거주자 34만2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통해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19 예방법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지만 여전히 일부 국가에서는 마스크 사용률이 낮다며, 마스크 착용을 늘리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과 마스크 착용 증가가 실제 코로나19 감염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이뤄진 연구에서 연구팀은 약 17만8200명의 방글라데시인에게 마스크 사용을 권장했다. 무료 마스크 배포나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홍보하는 활동 등을 통해서다.

권장 대상에서 제외된 나머지 16만3800여명은 평소처럼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생활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마스크 착용을 적극 권장한 마을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그렇지 않은 마을보다 9% 적은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를 주도한 제이슨 아발락 예일대 교수는 "이 연구 결과를 보고 마스크를 썼을 때 10%만 감염 효과가 있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며 "마스크 착용이 보편적이라면 이 수치는 몇 배 이상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연구팀은 수술용 마스크가 천 마스크보다 코로나19 예방률이 높았다는 점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마스크 착용이 지역사회에서의 코로나19 감염을 줄일 수 있다는 분명한 증거"라며 "특히 수술용 마스크가 유통된 마을에서는 그 영향이 훨씬 컸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들이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 전염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써야하는지는 향후 연구에서 중요한 영역"이라며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마스크 확대를 위한 정책이 공중 보건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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