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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4번째 올림픽, 메달보다 출전이 목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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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피드 스케이팅 간판이었던 이상화, 모태범(이상 32) 등 또래 선수들은 은퇴했지만, 이승훈(33·서울일반)은 4번째 올림픽에 도전한다.

15일 오후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2021-2022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파견대표 선발전 겸 SK텔레콤배 제56회 전국남녀 종목별 스피드 선수권대회 남자부 5000m 결승에서 이승훈(서울일반)이 결승선을 통과한 뒤 숨을 고르고 있다.[연합뉴스]

15일 오후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2021-2022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파견대표 선발전 겸 SK텔레콤배 제56회 전국남녀 종목별 스피드 선수권대회 남자부 5000m 결승에서 이승훈(서울일반)이 결승선을 통과한 뒤 숨을 고르고 있다.[연합뉴스]

이승훈은 17일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끝난 SK텔레콤배 제56회 전국남녀 종목별 스피드 선수권대회에서 남자 5000m 2위(6분 40초 84), 1500m 7위(1분 51초 35)의 성적을 거뒀다.

이번 대회는 2021~22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파견대표 선발전을 겸해 치러졌다. 올해 11~12월에 열리는 월드컵 대회에 참가해 얻은 성적을 종합해 순위를 매겨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진다.

이승훈은 최대 4장의 월드컵 엔트리가 걸린 남자 5000m에서 2위를 차지하면서 월드컵 출전 자격을 얻었다. 이승훈은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3년 7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이승훈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1만m에서 금메달,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팀 추월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매스스타트 금메달, 팀 추월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이승훈은 후배 선수 폭행 및 가혹 행위를 한 것으로 밝혀져 2019년 7월 빙상연맹 관리위원회 스포츠공정위원회로부터 출전정지 1년 징계를 받았다. 이후 자숙의 기간을 거치고 빙판에 돌아와 네 번째 올림픽 출전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를 마친 소감은

15일 오후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2021-2022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파견대표 선발전 겸 SK텔레콤배 제56회 전국남녀 종목별 스피드 선수권대회 남자부 5000m 결승에서 이승훈(서울일반)이 질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오후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2021-2022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파견대표 선발전 겸 SK텔레콤배 제56회 전국남녀 종목별 스피드 선수권대회 남자부 5000m 결승에서 이승훈(서울일반)이 질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시 대표팀 들어갈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들어가서 우선 기쁘다. 잘 준비해서 올림픽 나가고 싶다."

-4번째 올림픽이다.
"지난 올림픽까지는 메달이 목표였다. 이번 올림픽은 출전이 목표이다 보니 마음이 훨씬 가볍다. 선발전 통과로 일단 큰 산을 하나 넘어서 좋다. 선발전이 끝나고 나니 홀가분하다."

-경기 감각이 아직 다 올라오지 않은 것 같다.
"오늘도 경기하는 게 어색했다. 계속 타다 보면 나아질 것 같다. 코로나19 때문에 걱정했는데, 도쿄올림픽을 보면서 베이징올림픽도 잘 치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올림픽에 가서 좋은 성적 내고 즐기다 올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매스스타트 메달 유력 후보다.
"후보로 보는 줄 몰랐다. 월드컵 매트스타트 메달은 자신 있지만, 올림픽에서 메달 따려면 운도 많이 있어야 한다. 올림픽은 변수가 많아서 마음 비우고 충실히 준비하겠다."

-체력 관리 어떻게 하나.
"예전에는 운동량으로승부했다. 누구보다 훈련을 오래 하고 많이 하려고 했다. 지금은 최대한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운동량 많이 줄었다. 그러다 보니 고통스러운 시간도 줄었다. 이렇게 훈련하다 보니 스케이팅이 재미있더라. 국제대회 나가면 저보다 나이 많은 선수들이 톱클래스 유지하고 잘하고 있다. 그래서 자신감 얻었다. 체력적으로 많이 부족한 나이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재미있게 하고 있다."

-평창올림픽 때 후배들이 성장했다.
"(정)재원, (김)민석이가 정말 많이 성장했다. 제가 그 나이일 때 모습이 생각난다. 저도 그때 열정적으로 탔다. 그때 선배들을 보면서 생각했던 모습이 지금 제 모습인 것 같다. 후배들이 정말 대단하다. 메달을 목표로 해줬으면 좋겠다."

-올림픽 직후 힘든 일이 있었는데.
"그런 시간을 보내면서 훈련하고 운동하는 부분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앞만 보지 않고 여유를 가지고 운동하게 됐다. 한동안 안 타면서 스케이팅 재미도 알게 됐다. 예전처럼 스케이트에 간절한 마음은 없어졌다. 예전에는 메달 보고 고통스럽게 운동했는데 지금은 재밌고 여유 있게 운동하게 돼서 저에게는 (힘들었던 시간이) 보탬이 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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