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국·호주의 안보 동맹 오커스(AUKUS) 출범에 반발한 프랑스가 '자국 대사 소환' 카드를 꺼내들었다.
AFP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장관은 17일(현지시간) 미국과 호주의 결정을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비판하면서 두 국가에 주재 중인 프랑스 대사들을 즉각 소환했다고 밝혔다.
르드리앙 외교장관은 이번 결정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사태의 심각성 때문에 협의차 두 대사를 소환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가 핵심 동맹국이자 우방인 미국과 호주의 대사를 소환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AFP는 전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등 3국 정상은 지난 15일 인도·태평양에서 안보 협력 강화와 정보기술 공유의 심화를 목표로 한 협력체 오커스 출범을 발표했다.
특히 3국은 첫 구상으로 호주의 핵추진 잠수함 보유를 지원하기로 하면서 프랑스가 호주에 최대 12척의 디젤 잠수함을 공급하는 560억 유로(약 77조원) 규모의 계약은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에 르드리앙 외교장관은 "이같이 야만적이고, 일방적이며 전혀 예측할 수 없는 결정은 등에 칼을 꽂는 짓"이라며 "우리는 호주와 신뢰 관계를 구축했으나 이 신뢰가 배신당했다"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