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나홀로 집을 지킬 내 반려식물이 걱정된다면? 여기 반려식물 전용 호텔이 있다. 장기간 집을 비울 때 반려동물을 맡기는 시설이 있는 것처럼 AK백화점 분당점에는 반려식물을 맡아주고 관리해주는 호텔이 있다.

16일 AK플라자 분당점에 있는 식물 편집샵 '가든어스'에서 조민희·조현희(왼쪽부터) 플랜트 매니저가 플랜트 호텔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고객의 반려식물을 관리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조민희 플랜트 매니저(30)가 16일 플랜트 호텔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고객의 반려식물을 전해 받고 있다. 우상조 기자
반려식물을 맡길 고객은 먼저 식물의 상태를 판단하는 진단서를 작성하게 된다. 이때 전문 교육을 마친 ‘플랜트 매니저’가 식물의 상태를 비롯해 화분의 흙의 상태, 병충해 등을 꼼꼼히 확인해 상·중·하로 등급을 매긴다. 병충해가 너무 심하거나, 상태가 너무 심각한 식물은 호텔을 이용할 수 없다. 평소 식물을 키우던 환경도 꼼꼼히 작성해 사후 관리에도 참고한다. 계약서에는 내 반려식물의 룸 번호, 체크인과 체크아웃 날짜, 상태 등급 등을 확인하고 '보호자' 서명을 하면 체크인이 완료된다.

플랜트 호텔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고객들의 반려식물들. 식물들이 놓여있는 자리 아래 각각의 룸 넘버가 적힌 번호판이 부착되어 있다. 우상조 기자

플랜트 호텔 서비스를 이용하는 각각의 반려 식물들의 공간 위쪽에는 식물 생장을 돕는 조명이 설치되어 있다. 정준희 인턴기자

플랜트 호텔 서비스를 이용하는 각각의 반려 식물들의 공간 위쪽에는 식물 생장을 돕는 조명이 설치되어 있다. 정준희 인턴기자

조민희 플랜트 매니저가 플랜트 호텔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반려식물을 관리하고 있다. 정준희 인턴기자
![식물 호텔 진단서. 반려식물들의 생육 정보와 상태 정보를 기록하여 등급을 매긴다. [사진 플랜트 호텔]](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9/18/a9e7e432-f153-45d6-9456-4cb2e4955805.jpg)
식물 호텔 진단서. 반려식물들의 생육 정보와 상태 정보를 기록하여 등급을 매긴다. [사진 플랜트 호텔]
호텔에선 식물 생장 조명이 갖춰진 공간에서 플랜트 매니저가 식물을 돌본다. 습도는 60~80%를 유지하며, 수분과 영양제를 공급하고 가지치기나 분갈이도 해준다. 통풍을 위해 서큘레이터도 24시간 유지한다. 최대 보관 기간은 2주다. 관리 중 식물의 상태는 기록돼 차후 재방문이나 상담 시 기록을 통해 식물의 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
반려식물 호텔 '가든 어스'의 조민희 플랜트 매니저는 "호텔 이용객은 아직 적지만, 서비스 이용 후 반려 식물이 상태가 좋아지는 것을 경험한 고객들이 재방문하는 경우가 많다"며 "고객들이 꾸준히 잘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가정에서 식물을 키울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통풍과 물이다. 조 매니저는 "평소 창문을 열어 환기 시키는 것이 중요하고, 물을 좋아하는 식물은 밑에서부터 물을 흡수하게 하는 저면 관수법을 활용하면 좋다"고 말했다.

조민희 플랜트 매니저가 16일 호텔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반려식물의 잎을 닦아 주고 있다. 조 매니저는 반려식물의 잎이 넓은 것은 숨쉬기와 증산 작용을 하는 기공이 있어 닦아주는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잎이 너무 무성해도 통풍이 안되 곰팡이가 생길 수가 있다고 조언했다. 우상조 기자

조 매니저는 또한 홈가드닝 시 반려 식물의 잎이 시들시들해지고 떨어질 경우 대부분 과습일때가 많은 데, 이때는 뿌리를 말리고 분갈이를 하는게 좋다고 이야기했다. 우상조 기자

가든 어스에서는 또한 식물 입양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키우기가 버거워 맡긴 고객들의 반려식물에게 새 주인을 찾아주는 서비스다. 우상조 기자

가든 어스에서 진행중인 또 다른 서비스인 '빈 화분 순환 프로젝트'는 고객이 빈 화분을 가지고 매장을 방문하면 키우기 까다롭지 않은 반려식물을 분갈이해 심고, 식물 관리법을 적은 안내지를 함께 제공하는 서비스다. 우상조 기자
현재 이곳은 서비스 홍보 차원에서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소정의 금액을 받고 분갈이는 물론 식물이 미워졌다고 쉽게 버려지지 않도록 건강하게 관리해서 새 주인을 찾아 주는 '입양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