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폴크스바겐은 소시지 팔고, 지프는 차보다 옷가게가 많다고?" [주말車담]

중앙일보

입력

독일 폴크스바겐의 소시지 생산 공장 모습. 직원 30여명이 1만8000개의 소시지를 생산한다. 사진 폴크스바겐

독일 폴크스바겐의 소시지 생산 공장 모습. 직원 30여명이 1만8000개의 소시지를 생산한다. 사진 폴크스바겐

“폴크스바겐의 가장 유명한 상품 중 하나를 만나보세요. 그건 바로 소시지입니다.”

자동차 회사 차만 파는 건 아냐 #현대차 온라인서 애견 밀박스 판매

자동차 회사가 자동차만 파는 건 아니다. 폴크스바겐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2018년 뉴스룸을 통해 자체 생산한 소시지를 이렇게 광고했다. ‘차보다 많이 팔린 소시지’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폴크스바겐표 소시지는 공식적인 파트 넘버도 붙어 있다. 199 398 500 A이다. 자동차 부품은 사후 서비스 등을 위해 파트 넘버라 불리는 고유 번호가 붙는데 소시지에도 이 번호를 부여한 것이다.

폴크스바겐이 자체적으로 소시지를 만들기 시작한 건 197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커리를 섞어 만든 소시지로 독일 공장 카페와 구내 식당에서 조식과 중식으로 제공했는데 찾는 이들이 많아지자 식료품점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폴크스바겐은 이 소시지를 “오리지널 파트”라고 부른다. 폴크스바겐만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영국에서는 소시지 1팩당 2만원 수준에 판매한다.

커리소시지는 2017년 유럽 등에서 680만개가 팔렸다. 그해 폴크스바겐이 세계적으로 판매한 차량 숫자를 뛰어넘었다. 폴크스바겐은 “미국식 입맛에 길들여진 소비자에게 이 소시지는 달콤하고 매콤할 것”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폴크스바겐 소시지 정직원 30여명이 만들어 

소시지는 폴크스바겐 정직원이 만든다. 직원 30여명이 소시지 생산 공장에서 일한다. 이들 대부분은 육식 가공 훈련을 받은 이들이다. 일주일에 3번 신선한 고기가 소시지 공장으로 운반된다. 하루 생산량은 1만8000개로 2010년부터는 채식주의자를 위한 소시지도 만든다. 오리지널 파트의 맛을 좌우하는 건 낮은 지방 함량이다. 폴크스바겐은 “대부분의 소시지는 지방 함량이 35% 수준인데 우리 소시지는 20%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폴크스바겐은 소시지 생산 중단을 선언했다. 탄소 중립이 이유다. 하지만 독일 내 반발이 만만치 않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는 “내가 폴크스바겐 이사회에 있었더라면 소시지 생산 중단을 절대로 결정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대차는 온라인샵 현대 컬렉션을 통해 펫 밀박스 등을 판매하고 있다.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고 모빌리티 경험을 선사하는 게 목적이다. 사진 현대차

현대차는 온라인샵 현대 컬렉션을 통해 펫 밀박스 등을 판매하고 있다.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고 모빌리티 경험을 선사하는 게 목적이다. 사진 현대차

현대차, 애완경 펫 밀박스 온라인 판매 

현대차그룹도 독특한 물건을 판매한다. 애완견 등을 위한 펫 밀박스가 대표적인 상품이다. 펫 밀박스는 실리콘으로 만든 애완견 밥그릇이다. 펫 밀박스는 현대 컬렉션이란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판매한다. 현대차가 현대 컬렉션을 연 건 2015년. 그동안 다양한 제품을 판매했는데 현재는 아이들을 위한 전동차와 초경량 자석 우산, 자동차 미니어처도 판매 리스트에 올랐다.

현대차는 지난 4월 현대 컬렉션을 새로 단장했다. 코로나19로 바뀐 아웃도어 라이프 스타일 트렌드를 반영해 모빌리티(키즈), 라이프 스타일(피크닉), 패밀리(펫) 등 세 가지 카테고리로 나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자동차의 비전인 인류를 향한 진보의 방향성 아래 고객의 일상에 더 나은 모빌리티 경험을 선사하는 게 현대 컬렉션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지프가 운영하는 온라인 의류샵. 최근 출시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랭글러 4xe를 새겨넣은 옷도 판매하고 있다. 지프는 아웃도어 브랜드 이미지를 의류 시장으로 확장한 사례다. 사진 지프

지프가 운영하는 온라인 의류샵. 최근 출시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랭글러 4xe를 새겨넣은 옷도 판매하고 있다. 지프는 아웃도어 브랜드 이미지를 의류 시장으로 확장한 사례다. 사진 지프

지프, 아웃도어 이미지 확장해 의류 시장 안착 

자동차 브랜드를 의류로 확장한 경우도 있다. 미국 지프(Jeep)는 공식적인 의류샵을 운영한다. 아웃도어 차량의 이미지를 확장해 의류와 자전거까지 판다. 아디다스 등 스포츠 브랜드와 협업해 새로운 형태의 운동복을 선보이기도 한다.

지프의 시작은 1940년 7월로 2차 세계대전과 연결돼 있다. 미군이 포드 T 모델을 대체할 군용 차량 제작사로 윌리스 오버랜드사를 택하면서 지프가 개발됐다. 이후 지프는 사륜구동 자동차를 상징하는 고유명사 반열에 올랐다. 현재는 랭글러 등을 통해 지프의 역사가 전해지고 있는데 자유와 모험이란 브랜드 이미지를 기반으로 의류 시장에 안착한 것이다. 중국에는 지프 자동차 매장보다 지프 의류 매장이 더 많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